경제

보험영업 부진에도 상반기 당기순이익 선전투자손익 등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 덕회사별 차별화 전략…“본업 경쟁력 회복 필수”


[각 사 제공]
[각 사 제공]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올해 상반기 보험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KB·신한금융지주 보험계열사들이 전략적인 대응을 통해 지주 실적 성장에 이바지했다. 특히 투자손익 확대가 보험영업 부진을 상쇄하면서 실적 방어의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조4357억원, 3조3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로 각각 23.8%, 10.6%씩 성장했다. 두 금융지주 모두 역대 상반기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는데, KB손해보험·KB라이프·신한라이프 등 주요 보험 계열사 순이익 역시 선전하면서 성장세에 일조했다.

신한라이프는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10%)을 보이면서 당기순이익으로 3443억원을 기록, 신한금융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KB라이프는 전년 대비 2.3% 성장한 1891억원의 순이익을 보였으며, KB손보의 경우 손해율 급증에도 투자손익 증가세에 힘입어 55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감소폭(-2.3%)을 최소화했다.

지주계열 보험사들은 투자손익을 끌어올리면서 ‘역대급’ 지주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들의 보험영업 손익은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상반기 금리 하락과 금융시장 회복의 기회를 적극 이용하면서 투자손익 개선이 전체 지주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실제로 KB손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보험손익(5010억원)이 전년 대비 28% 줄었지만, 투자손익(2624억원)은 같은 기간 164%나 늘었다. 신한라이프도 보험손익(3698억원)은 전년 대비 9.1% 감소했지만, 금리하락과 주가지수 상승으로 유가증권 관련 순익이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5% 늘어난 1281억원의 투자손익을 보였다. KB라이프 역시 보험손익(1517억원)이 -7.4% 줄었지만, 투자손익(1098억원)은 11% 늘었다.

KB손보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대체자산 투자 확대, 금리 하락 영향에 따른 구조화채권 평가이익 등에 힘입어 투자수익이 늘어나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험사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의 역풍에 대응하며 본업 경쟁력을 방어했다. 회사별로는 KB손해보험이 대체자산 투자 확대와 장기보험 중심 전략으로, KB라이프는 건강보험 신상품과 사업비 효율화로, 신한라이프는 보장성·저축성 상품의 균형 성장으로 각각 차별화된 대응을 보였다. 특히 세 보험사 모두 보험계약마진(CSM),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등 장기 지표 관리에 성공하면서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이처럼 지주계 보험사들은 전반적인 어려움 속에도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주 실적 방어에 성공적으로 이바지했다. 다만 하반기 금리 변동성 확대와 보험시장 경쟁 심화에 대비한 지속적인 본업 경쟁력 강화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호실적은 보험사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준 긍정적 사례”라면서도 “투자손익 호조가 금리와 주식시장 환경에 크게 의존한 만큼, 하반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위기관리와 함께 보험영업 경쟁력 회복이 앞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psj@heraldcorp.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