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폭염·폭우에 환율 불안까지…밥상 인플레 또다시 비상

폭염·폭우에 먹거리 물가 비상

환율 불안에 수입품도 오름세

소비쿠폰으로 수요 압력까지

사진은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헤럴드DB]
사진은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헤럴드DB]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불볕더위와 폭우가 이어지면서 먹거리 물가가 다시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금치 등 기상 여건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작물 등은 한 달 새 70% 이상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여기에 환율도 일부 상승세가 감지되면서 전반적인 물가 압력 자체도 높아졌다.

1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5% 상승했다. 지난해 7월(3.6%)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상승률은 최근 두 달 연속 3%대 중반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먹거리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 불볕더위와 폭우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면서 전반적 체감 물가를 올렸다.

실제로 7월 시금치(78.4%), 배추(25.0%), 상추(30.0%) 등 채소류 물가는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시금치는 1년 전에 비해서도 13.6% 뛰었다. 수박(20.7%) 등 일부 과실 물가도 크게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도 1년 전 대비 4.1% 올랐다. 할인 행사 등 영향으로 전달(4.6%)보다 축소됐지만 4%대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출고가 인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가공식품 물가는 전체 물가 상승률을 0.35%포인트를 끌어올렸다.

어류 및 수산(7.2%)도 상승세가 거셌다. 특히 오징어채(42.9%), 조기(13.4%), 고등어(12.6%) 등이 껑충 뛰었다. 빵 및 곡물(6.6%)도 2023년 9월(6.9%)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수요 측면의 상방 압력도 있다. 소비쿠폰이 풀린 유동성이 먹거리에 대부분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쿠폰 지급에 따라 과일·과채류 소비를 늘리겠다고 답한 비율은 54.4%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실제 소비쿠폰 주요 사용처도 농축산물이 34.0%로 가장 높았고 생필품(30.5%), 외식(26.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환율 하락으로 5개월 연속 하향 안정됐던 전반적인 수입 물가도 상승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6월 대비 0.9%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2월부터 다섯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다가 7월 반등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모두 상승하면서 수입품 가격 전반이 올랐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6월 평균 1366.95원에서 7월 평균 1375.22원으로 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월평균·배럴당) 69.26달러에서 70.87달러로 2.3% 올랐다.

8월 환경도 좋다고 보기 어렵다. 유가는 일부 안정됐지만 환율 상승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8월 들어 두바이유는 전월 평균 대비 1.1%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1.0% 상승했다”고 말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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