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노동부, 산업인력공단 감사 나선다…노무사 시험오류 ‘은폐’ 의혹 파헤친다
“2년 연속 시험관리 부실…노동부 ‘본부 감사 불가피’ 방침, 기관장 책임론 확산”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16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2025년 해외취업지원사업 HRDK 미래지식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22/rcv.YNA.20250516.PYH2025051605460001300_P1.jpg)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고용노동부가 공인노무사 시험 합격자 결정 과정에서 드러난 전산 오류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은폐 지시’ 의혹을 정조준한다. 공단은 상급단체 감사가 시작되는 만큼 진행 중이던 자체 감사를 중단한 상태다.
22일 고용노동부와 공단에 따르면 고용부는 빠른 시일 안에 산업인력공단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장관께서 지난 20일 국회에서 그 질문(인력공단 감사 여부)에 답변하셨다”며 “장관께서 언급한 ‘내부 감사’는 공단 감사가 아닌 고용노동부 차원의 감사”라고 설명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 역시 “현재 노무사 시험에 대한 자체 감사가 진행됐고, 거의 마무리가 됐지만 결과는 발표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상급기관인 고용노동부 감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공단 자체 감사는 현재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치러진 제32회 공인노무사 1차 시험에선 불합격자가 합격 처리되는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 시험을 중도 포기한 응시자가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는 등 총 5명이 잘못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 사실은 한 수험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뒤늦게 드러났다.
산업인력공단에 대한 고용부 감사는 이우영 이사장이 지난 6월 공인노무사 시험에서 불합격자가 합격 처리되는 전산 오류가 2024년에도 발생한 것에 대해 이를 은폐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의 진위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해에도 동일한 전산 오류가 있었으나 이우영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알리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2년 연속 최악의 시험 관리가 반복됐고, 올해 역시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영훈 고용부 장관은 이에 대해 “관련 보고를 받았다”며 “현재 공단이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본부 차원 감사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은 “노동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면 감사원 감사를 요구해야 한다”며 기관장 사퇴를 압박했다.
다만 이에 대해 공단 측은 “지난해 오류는 올해 전수조사 과정에서 새로 확인된 사안으로 은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전산 오류로 불합격자가 합격 처리됐지만 실제 2차 시험 응시는 이뤄지지 않았고, 확인 즉시 수정 조치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인력공단의 전임 어수봉 전 이사장 역시 2023년 5월 국가기술자격시험 답안지 파쇄 사건 등 시험 관리 부실 논란 끝에 고용부 감사가 시작되자 임기를 9개월 남기고 사퇴했다. 이 탓에 시험을 주관하는 공단의 관리 부실이 반복되면서 국가자격시험의 공신력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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