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6월 주담대 금리 3.93%…0.06%P↑전세대출 금리 0.01%P 오른 3.71%전체 대출·예금 금리는 7개월째 하락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연합]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약 반 년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전반적인 대출금리가 내림세를 이어갔음에도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 장기물 금리가 오르면서 역주행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21%로 전월(4.26%)보다 0.05%포인트 낮아졌다. 7개월 연속 내림세다.

항목별로 보면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5.21%에서 5.03%로 0.18%포인트 하락했지만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주담대 금리는 3.87%에서 3.93%로 0.06%포인트, 전세대출 금리는 3.70%에서 3.71%로 0.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이들 금리가 오른 것은 주담대가 올해 2월 이후 5개월, 전세대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같은 달 기업대출 금리는 4.06%로 0.10%포인트 내리며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중소기업대출 금리(4.11%)는 단기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0.06%포인트 떨어졌고 대기업(4.00%)의 경우 그보다 큰 0.15%포인트 내렸다. 여기에는 지난 5월 특정 대기업의 인수금융이 고금리로 취급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가계와 기업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4.17%에서 4.09%로 0.08%포인트 내렸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의 경우 고정금리 상품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6월 한 달간 0.11%포인트 상승한 영향이 컸고 전세대출 역시 은행채 2년물 금리 상승에 따라 고정금리 상품을 중심으로 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대출의 경우 지표금리인 은행채 단기물 금리가 하락한 데다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고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이 확대된 영향”고 부연했다.

주담대 등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6월 대비 7월에는 큰 변화 없이 보합세라 이런 부분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큰 변동을 보일 것 같진 않다”고 했다.

6·27 대출 규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봤다. 김 팀장은 “6월 말 발표돼 영향을 미칠 시간이 적었고 가산금리 인상도 없었다”면서 “추가 수단을 쓸 건지는 추후에 결정될 부분이다. 가상금리 인상도 여러 수단 중 하나겠으나 가계대출 위험가중치 조정 등도 얘기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는 연 2.55%로 5월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내렸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2.54%)와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2.55%)가 각각 0.10%포인트, 0.03%포인트 떨어졌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54%포인트로 5월과 동일했다.

다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19%포인트에서 2.20%포인트로 벌어졌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3.02%)과 상호금융(2.76%), 새마을금고(3.00%)에서 각 0.10%포인트, 0.12%포인트, 0.14%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상호저축은행(3.01%)에서는 0.03%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10.09%), 신용협동조합(4.90%), 상호금융(4.64%), 새마을금고(4.33%)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5월보다 각각 0.83%포인트, 0.09%포인트, 0.22%포인트, 0.46%포인트 낮은 수준이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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