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함이 오만함으로”…방시혁, 부정거래 의혹 첫 입장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최근 불거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의 부정거래 희혹에 대해 첫 입장을 밝혔다.

6일 방 의장은 회사 구성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부정거래 의혹 관련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미 금융 당국의 조사 시에도 상장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히 소명했듯이 앞으로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여 다시 소상히 설명해 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이 과정을 거쳐 사실관계도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며 겸허히 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제 개인의 문제가 회사와 산업에 계속해 부담을 주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여러 상황과 더불어 최근 저의 개인적인 일까지 더해지며 회사와 제 이름이 연일 좋지 않은 뉴스로 언급되고 있다”며 “창업자이자 의장으로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마음 불편하셨을 구성원에게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음악 산업 선진화라는 큰 꿈과 소명의식으로 시작한 일이기에 그 과정 또한 스스로에게 떳떳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해 왔다”며 “하지만 때로는 그 당당함이 오만함으로 비쳤을 수도 있었겠다는 점을 겸허히 돌아본다. 성장 과정에서 놓치고 챙기지 못 한 부족함과 불찰은 없었는지 다시 한번 깊이 살피고 있다”고 했다.

방 의장은 “여러 의혹과 논란에 대해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지난 수개월은 저에게도 괴로운 시간이었다”며 “특히 제 개인의 문제로 인해 오직 마음껏 창작과 사업 활동을 펼쳐야 할 우리 구성원들과 아티스트들이 혹여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을까 하는 미안함도 커졌다”고 전했다.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 상장 직전 일부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지분을 팔도록 유도한 혐의(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를 받고 있다. 이들의 지분을 자신과 관계있는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사들이고, 수천억대의 수익을 나눠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16일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고, 서울남부지검의 지휘를 받는 금감원 특사경도 같은 수사에 착수했다. 국세청 역시 지난달 하이브에 대한 세무조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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