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신세계 2분기 성적 엇갈려이마트, 수도권 점포 확대·체질 개선백화점·면세 ‘부진’…하반기 반전 기대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이마트와 신세계가 올해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본업 경쟁력’을 앞세워 실적 개선을 이어간 이마트와 달리 신세계는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이다.

25일 증권사의 컨센서스 집계 기준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은 317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346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수치다.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910억원으로 전년 동기(125억원)보다 140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작년부터 본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그는 올해 3월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먼저 이마트는 핵심상권인 수도권에서 입지를 넓혔다. 서울 강서구 트레이더스 마곡점, 서울 강동구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새로 열고 경기 고양 스타필드마켓 킨텍스점을 리뉴얼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규 점포 개장과 동시에 기존 점포의 전면적인 혁신과 공간 재구성으로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미래형 매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는 에브레데이와 통합 매입 효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매출총이익률을 개선하고 판매관리비를 절감하는 등 비용 효율화가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가성비 소비 확대 영향으로 트레이더스 매출이 늘고 있다”며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인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 효과”라고 설명했다.

계열사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지난해 3분기 가격 인상에 따른 효과가 뚜렷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SCK컴퍼니 영업이익이 351억원이었으며 2분기에는 490억원까지 증가했을 것으로 봤다. SSG닷컴·G마켓의 이커머스 사업과 이마트24는 체질 개선으로 영업 손실이 1분기 대비 소폭 개선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백화점과 면세 부문이 주력인 신세계는 업황 부진을 겪고 있다. 신세계 2분기 영업이익은 880억원으로 전년 동기(1175억원)보다 25.1%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권사들은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818억원) 대비 14.4% 감소한 7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신세계면세점은 86억원 흑자에서 15억원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관측됐다. 신세계DF는 지난해 3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은 워치·주얼리를 중심으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패션 부문이 부진했다. 또 본점 리모델링 등 대규모 투자와 재산세 납부로 영업이익이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면세점 부문은 외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와 고환율 여파가 여전하다.

이마트는 하반기에도 기존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월점 오픈도 준비 중이다. 스타벅스는 프리미엄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베이커리 역량 강화와 노브랜드버거 가맹사업에 집중한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은 고객 유치를 위한 재정비가 한창이다. 내달에는 강남점 델리코너 리뉴얼을 마무리한다. 하반기에는 본점 럭셔리관 전환과 SSG푸드마켓 청담점 오픈 등이 예정돼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 허용도 변수다. 신세계면세점은 비자 면제 정책으로 고객이 1만명 이상 추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의 객단가는 일반 관광 단체 대비 3~4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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