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차량 운행 중 침수사고 70%는 수도권 집중…세단·외산차 취약”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분석

“3년간 차량 운행 침수사고 4232건”

엔진 흡입구 낮은 세단·외산차 위험↑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삼성화재에 접수된 차량 운행 중 침수사고가 최근 3년간 4232건에 달한다고 8일 밝혔다. 피해액은 325억원에 달했다. 특히 세단·외산차는 엔진 흡입구가 낮아 여름철 침수 위험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삼성화재에 접수된 차량 운행 중 침수사고가 최근 3년간 4232건에 달한다고 8일 밝혔다. 피해액은 325억원에 달했다. 특히 세단·외산차는 엔진 흡입구가 낮아 여름철 침수 위험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최근 3년간 삼성화재에 접수된 차량 운행 중 침수사고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진 흡입구 높이가 낮은 세단형과 외산차가 침수에 취약해 여름철 운행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차량 운행 중 침수 피해 특성과 예방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2024년 3년 동안 삼성화재에 접수된 자동차 운행 중 침수사고는 총 4232건으로 집계됐다. 피해액은 325억원 규모로 사고 1건당 평균 피해액은 768만원이다.

특히 극한 호우를 동반한 장마와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2022년 한 해에만 2924건의 침수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72.5%)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31.2%) ▷강남구(30.3%) 순으로, 경기도는 ▷성남시(12.2%) ▷화성시(8.8%) 순으로 사고가 잦았다.

시간대로 보면 야간 운행 중 발생한 침수사고 점유율이 61.2%로 주간보다 높았다. 특히 오후 9~12시 중 사고가 전체 침수사고의 31.6%에 달했다.

차량 중에서는 승용 세단이 전체 침수사고의 72.5%를 차지해 침수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엔진 흡입구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승용 세단의 엔진 흡입구 높이는 평균 69㎝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97㎝)와 비교해 28㎝ 낮았다.

국산차 대비 엔진 흡입구 높이가 7cm 낮은 외산차 역시 국내등록대수 기준으로 보면 15.2%에 불과했지만, 전체 사고 발생 건수의 44.7%를 차지했다.

최근 여름철 이상기후로 국지성 호우가 증가하면서 저지대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차량 침수사고가 반복됨에 따라 상습 침수 구역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는 본격적인 장마철, 태풍 기간 전에 배수로 점검 등을 통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차량 운전자의 경우 장마철·태풍기간에는 차량 운행을 가급적 피하고, 부득이하게 운행할 경우 저지대 구간을 우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세단형 승용차의 경우 침수 구간을 무리하게 통과하지 말라고 제언했다.

전제호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차량 운행 중 침수 구간이 발생하면 운전자는 무리하게 통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부득이하게 침수 도로를 주행할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저속으로 한 번에 통과하는 것이 좋다. 차량이 침수된 경우는 시동을 켜지 말고 바로 견인해 정비받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p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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