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年 8.15% 예적금·숨은유산찾기…‘애국 마케팅’ 나선 금융권 [찐이야! 짠테크]

독립유공자·유족 등에 우대금리

‘옥중 노래’ 노랫말 공모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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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종각 앞에서 국채보상운동 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플래시몹 퍼포먼스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종각 앞에서 국채보상운동 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플래시몹 퍼포먼스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금융권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념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예금 금리 인하 추세에도 고금리 특판 공익 상품을 출시하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일상 속 캠페인을 벌이며 ‘애국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나라사랑’ 의미 되새기면 ‘추가 금리’ 드려요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우리 광복80주년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별도의 우대금리 조건 없이 연 2.6% 금리를 제공하며, 100만원부터 최대 1억원까지 100만원 단위로 가입 가능하다. 총 판매 한도는 1조원이며 오는 28일까지 전국 영업점에서 선착순 판매한다.

이와 함께 이달 8일에도 국가보훈부와 함께 최고 연 8.15% 금리를 주는 ‘우리 광복80주년 적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2%(1년 만기)로 독립유공자와 유족에게 4.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직전 6개월 동안 우리은행의 예·적금을 보유하지 않았으면 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아 최고 연 8.1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납입금액은 최대 월 30만원이다.

하나은행도 최고금리가 연 8.15%인 ‘대한민국만세 80주년 적금’을 출시했다. 1년간 매월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국가유공자,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인 경우 연 2%포인트, 2025년(광복 80주년) 출생 신생아 또는 부모 2%포인트, 하나은행 첫 거래 손님 1.15%포인트, 하나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에서 ‘나라사랑 실천’에 서약하면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는다.

지난달에는 NH농협은행이 국가유공자와 소방·경찰·해양경찰 공무원을 위한 ‘NH대한민국 히어로 패키지’를 출시하면서 ‘애국 마케팅’의 포문을 열었다. 기본금리 연 2.48%, 히어로 우대, 광복80주년 우대 등 최고 0.3%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또 이들을 위한 대출 특화 상품(한도 3억원)과 카드 이용액의 일부가 공익 기금으로 적립되는 카드도 함께 선보였다.

생활 속 보훈 실천 캠페인도 활발

상호금융권에서도 공익 상품이 나왔다.

신협중앙회는 대한민국 영토주권의 상징인 독도 보호를 지원하는 ‘신협 국가유산 어부바 적금’을 출시했다. 가입만 해도 가입금액의 1%가 국가유산 보호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기부금은 독도 주민 생활역사 문화공간 정비와 생태계 보전에 쓰인다. 가입자 전원에게는 1년간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4대 궁과 종묘·동구릉 등 조선왕릉 무료 입장 혜택도 제공된다. 월 납입금액은 최대 100만원이다.

아울러 생활 속 보훈 실천 캠페인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광복절을 맞아 지난 11일부터 ‘숨은 유산 찾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날을 그린 만화 속에서 사전·무궁화·청자·승탑·그림 등 5개 유산을 15초 안에 찾아내면 사례금을 주는 방식이다. 이 유산들은 모두 일제강점기 시절 파괴되거나 반출된 아픈 역사를 가진 문화재다.

카카오뱅크가 제한시간 15초 내에 5개의 숨겨진 유산 아이템을 찾는 미니 이벤트 ‘숨은 유산 찾기 도전’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갈무리]
카카오뱅크가 제한시간 15초 내에 5개의 숨겨진 유산 아이템을 찾는 미니 이벤트 ‘숨은 유산 찾기 도전’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갈무리]

‘조선말큰사전’은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광복 후 서울역 창고에서 원고가 발견돼 간행됐고, 무궁화는 한서 남궁억 선생이 무궁화심기운동을 통해 보급했다. 고려청자, 괴산 외사리 승탑, 혜원 전신첩 등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반출을 막거나 직접 사들여 되찾은 문화재다.

KB국민은행은 여성 독립운동가의 옥중 노래인 ‘대한이 살았다’ 가사 공모전을 주최하고 독립유공자 후손 소상공인 자립지원사업인 ‘명예를 품은 가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배우 김남길이 유적지를 찾아 독립운동의 역사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특별 영상도 제작했다.

서경덕 교수와 김남길 배우가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독립운동의 역사가 담긴 장소를 찾아가는 특별 영상에 출연했다. [KB국민은행]
서경덕 교수와 김남길 배우가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독립운동의 역사가 담긴 장소를 찾아가는 특별 영상에 출연했다. [KB국민은행]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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