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도입하자”…소비쿠폰發 간편결제 등록 ‘사장님’ 전북 4배↑
전북·세종 등 간편결제 신규 신청 4배 증가
비수도권 소상공인 결제지원 다변화 ‘속속’
음식점·도소매업·생활서비스업 간편결제도 ↑
![서울 한 식당에서 간편결제를 지원하는 모습. [정호원 기자]](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14/news-p.v1.20250814.ac60b0dbae1c4fd5a814d0f70966d9dc_P1.jpg)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된 첫 주에만 간편결제를 새롭게 도입하고 나선 가맹점 수가 8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결제만 지원하던 가맹점들이 소비쿠폰 이용자 유입을 기대하며 간편결제를 새로 도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비쿠폰 확산이 단순 매출 증대에 그치지 않고 ‘결제 방식’의 다변화로 이어진 셈이다.
소비쿠폰 지급 일주일 새 ‘간편결제’ 도입 가맹점 80.7% 증가
16일 통합 매장 관리 플랫폼 페이히어에 따르면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간편결제 매장으로 등록을 신청한 가맹점은 전주 대비 80.7% 증가했다.
행정구역별 간편결제 신규 신청 증가 폭을 보면 ▷전북 4배 ▷세종 4배 ▷부산 3.9배 ▷경남 3.6배 ▷전남 3배 순으로 높았다. 수도권인 서울(1.45배)과 경기(1.32배), 인천(2.14배)보다 비수도권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전북·세종 등 일부 지역은 전주 대비 신청 건수가 네 배 이상 뛰었다. 이는 소비쿠폰 사용 가능 범위가 넓어지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결제 편의성 확보에 적극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업에서 165.1%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도소매업(55.9%)과 생활서비스업(42.9%)도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음식점 중에서는 포차·주점·호프집·주류전문점 등 기타음식점이 무려 800% 급증했으며 분식(500%), 일식·수산물(233.3%), 카페·커피·제과(178.8%)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도소매에서는 의복·의류(128.6%), 생활서비스에서는 미용·건강(228.6%) 업종에서 신규 등록이 크게 늘었다.
이는 소비쿠폰이 특히 외식과 생활 밀착형 소비를 촉진하면서 현장에서 ‘결제 방식 다양화’ 필요성을 빠르게 체감하게 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소비쿠폰이 제로페이, 지역사랑상품권, 신용·체크카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되면서 소상공인으로서는 고객 유입 기회를 잡기 위해 결제 인프라 개선에 속도를 낸 것이다.
결제수단 다변화는 단기적으로는 소비쿠폰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비현금 결제 확산과 매출 관리 효율화를 촉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페이히어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 시행이 모바일·간편결제 도입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됐다”면서 “소비자 혜택을 극대화하려는 비수도권 상인의 디지털 결제 전환 속도가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소비쿠폰 지급으로 매출 증가한 사업장 55%”
소비쿠폰 지급으로 매출 증대를 체감한 소상공인도 50%를 넘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가 지난 12일 공개한 ‘민생회복 소비 쿠폰 효과성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5.8%가 소비쿠폰 사용 이후 사업장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매출이 증가한 사업장 중 51.0%는 소비쿠폰에 따른 매출 증가율이 10~30%였다. 업종별로 매출 증가 비율을 보면 ▷도매업 68.6% ▷식음료업 52.6% 순이었다.
해당 조사는 지난 5~7일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소상공인 203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으로 실시됐다.
w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