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요타키 노부히로 교수 “한일 양방향 무역 위해 상호 투자가 해법”
기요타키 美 프린스턴대 교수
한일경제, 양방향 무역 확대 강조
韓日기업 간 투자 활성화로
지속가능한 협력 기반 마련해야
![기요타키 노부히로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둔 22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한일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프린스턴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22/news-p.v1.20250822.e55e99836d3b4730b49cdaf7e4c436ed_P1.png)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오는 23일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세계적인 거시경제학자 기요타키 노부히로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한일 양국이 양방향 무역과 직접 투자를 확대해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기요타키·무어’ 모델로 알려져 있는 기요타키 교수는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ESWC(세계경제학자대회) 현장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한쪽만의 무역이나 투자가 아니라 양방향 모두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요타키 교수는 수년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한일 양국은 대미 통상 압력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복합 위기에 나란히 맞닥뜨려 있다. 실제로 일본은 최근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5500억달러(약 730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한 바 있다. 한국 역시 미일 협상 사례를 참고해 3500억달러(약 465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 조성을 결정했다.
기요타키 교수는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한일 간 상호 투자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협력 기반을 만들려면)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하며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들도 일본에 대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23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방일은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양자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하는 첫 해외 일정으로, 광복 80주년과 한일 수교 60주년이 겹친 해에 ‘한일 협력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기요타키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어제(21일)도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세션이 있었지만 딱히 뚜렷한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돈: 교환의 수단’ 논문을 통해 화폐가 교환의 매개물로서 어떻게 등장하고 기능하는지 연구한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과연 기존 화폐처럼 신뢰받는 보편적 교환수단의 조건을 충족하는지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전날 세션에선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과 위험성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통화정책국장은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으로 가상화폐를 이용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으며, 익명성과 규제 회피 가능성 때문에 통제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데이비드 안돌파토 마이애미대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비용을 낮추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며 “부작용은 규제를 통해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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