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통계청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총 인구는 5180만명 ‘찔끔 증가’외국인이 증가세 대부분 이끌어미혼 성인 30%, 노년부양비 상승


대한민국 인구 구조가 급격히 늙어가고 있다.

지난해 처음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전체 인구의 5분의 1이 노인이었다.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가 겹치면서 생산가능인구는 줄고, 노년 부양 부담은 빠르게 가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18면

30일 통계청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2023년 11월 1일 기준)에 따르면, 총인구는 5180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1000명(0.1%) 늘었다. 외국인 인구가 200만명을 넘어선 덕분에 총인구는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내국인 인구는 4년 연속 감소했다.

내국인은 4976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7000명(-0.2%) 줄었고, 외국인은 204만3000명으로 10만8000명(5.6%) 늘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외국인 유입은 고용허가제 확대와 지방 유학생 증가 등에 힘입어 반등하며, 전체 인구 감소를 막았다.

외국인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이 53만8000명(26.3%)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28만5000명), 중국 국적자(22만3000명) 순이었다. 특히 베트남(3만8000명), 미얀마(1만2000명), 네팔(1만명) 등 동남아 출신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총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1012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51만3000명 늘었다. 고령인구 비중은 19.5%로, 중위연령은 46.2세에 달했다. 유소년 인구(0~14세)는 542만1000명으로 19만9000명 감소했으며, 생산연령인구(15~64세)도 3626만3000명으로 28만3000명 줄었다.

노령화지수(유소년 100명당 고령자 수)는 186.7명,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고령자는 27.9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5년 전인 2019년(노령화지수 122.3명)보다 고령화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수도권 인구는 2630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0.8%를 차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9년(50.0%) 이후 매년 증가세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391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933만5000명), 경남(326만4000명), 부산(325만7000명)이 뒤를 이었다. 서울·부산·광주·대전·울산 등 주요 광역시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세를 보였다.

총가구 수는 2299만7000가구로 전년 대비 1.2%(26만9000가구) 증가했다. 이 중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36.1%)로 2.8%(21만6000가구) 늘며 800만 가구를 넘어섰다. 반면 친족가구는 0.2%(3만 가구) 줄었고, 비친족가구는 6.5%(3만5000가구) 증가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19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8세 이상 내국인(4306만5000명) 중 미혼자는 1273만6000명으로 전체의 29.6%에 달했다. 유배우자는 2430만8000명(56.4%), 사별·이혼자는 602만2000명(14.0%)이었다. 미혼 인구는 전년 대비 6만1000명 늘었고, 유배우자는 1만3000명 줄었다.

연령대별 미혼율은 20대 이하가 96.0%로 가장 높았으며, 30대(53.4%), 40대(21.0%)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주민등록부, 외국인등록부, 건축물대장 등 다양한 행정자료를 활용해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집계됐다. 조사 기준일은 2023년 11월 1일 0시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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