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정관 장관, 한미 ‘마스가’ 조선협력 시동…정부, 이달 석화산업 구조개편 발표

산업장관 취임 후 첫 현장 행보…美 LNG 운반선 두 척 명명식

한화오션 간담회서 “석화산업 무임승차 단호히 대응”밝혀

산업부는 김정관 장관이 이날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열린  2척의 LNG 운반선 명명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부는 김정관 장관이 이날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열린 2척의 LNG 운반선 명명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4일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명명식에 참석하며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의 핵심 카드였던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성과 창출에 나섰다.

김 장관은 석유화학산업의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구조개편에 대한 정부 방침을 이달 안으로 발표한다는 계획도 표명했다.

산업부는 김 장관이 이날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2척의 LNG 운반선 명명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명명식은 선박의 이름을 부여하고 안전 운항을 기원하는 행사다. 김 장관이 취임 후 처음 찾은 산업현장이 한화오션인 것은 ‘마스가’ 프로젝트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마스가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정치 구호 ‘마가(MAGA)’에 ‘조선업(Shipbuilding)’을 더한 명칭으로, 한국 조선사의 미국 현지 대규모 투자와 이를 뒷받침하는 금융 지원 패키지를 뜻한다. 쇠락한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서는 한국 민간 조선사들의 대규모 현지 투자가 수반돼야하는데, 이를 정부 주도의 공적 금융 지원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뒷받침해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인도되는 선박은 미국 LNG 기업이 2022년 발주한 5척(총 12억달러) 중 1·2호선으로, 미국산 LNG의 전세계 수출을 위해 사용된다. 해당 선박들은 우리 국민의 약 하루치 LNG 사용량을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초대형 LNG운반선(척당 20만㎥) 이다.

이는 미국산 LNG 수출을 위해 한국이 건조를 맡은 상징적 사례로, 마스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현재 전세계에서 운항 중인 760척의 LNG선 중 70% 이상이 한국에서 건조된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LNG선 발주량의 100%를 한국이 수주하는 등 LNG 운반선 시장 세계 1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김 장관은 “마스가 패키지를 통해 미국 내 조선소 투자, 숙련 인력양성, 공급망 재건 등 미국 조선업의 재건을 지원함과 동시에 우리 기업의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창출하는 상호 윈-윈(Win-Win)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관계기관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하고 미측과도 수시로 협의하면서 구체 성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명명식 후 김 장관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수행중인 세 번째 미 함정 MRO(보수·유지·정비) 현장을 찾아 임직원과 찰스 드류호 승조원을 격려했다. 찰스 드류호는 길이 210m, 4만1000t급 군수지원함으로, 한화오션이 지난달 미 해군 7함대와 MRO 계약을 체결해 오는 11월 인도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8월, 11월에 이은 세 번째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수주다. 지난 3월 완벽하게 수리를 마치고 출항한 1차 MRO 선박(월리 시라호)이 미 해군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이 추가 수주로 이어졌다.

김 장관은 이어 한화오션 관계자들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우리 조선산업의 눈부신 성공 뒤에는 뼈아픈 시기가 있었다”면서 “최근 위기에 봉착한 석유화학 기업들도 과거 조선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을 거울삼아, 석화업계 공동의 노력과 책임있는 경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석유화학산업의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업계가 합심하여 설비조정 등 자발적인 사업재편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무임승차’하는 기업은 범부처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지난달부터 문신학 제1차관과 10여개 기업 대표간 개별면담을 통해 석유화학 분야 사업재편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에 대한 정부방침을 이번달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김 장관은 한화오션 노조 김유철 대우조선지회장과 면담하고 K-조선 재도약에 기여한 현장 근로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노사·정부가 원팀이 돼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마스가 프로젝트는 일감 유출이 아닌 새로운 기회임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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