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화, 10대그룹 중 시총 증가율 톱…시총 톱5 진입

13개 상장사 시총 120조7000억

올해 7개월 만에 177.4% 증가

방산·조선 3사 사상 최고가 경신

한화 본사 전경 [한화 제공]
한화 본사 전경 [한화 제공]

한화그룹 기업가치가 올해 들어 국내 10대 그룹 중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등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 그룹 시총 톱5 진입에도 성공했다.

5일 증권업계와 한화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말(2024년 12월 30일 종가 기준) 43조5000억원이었던 한화그룹 13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7개월 만인 이달 초 120조7000억원(2025년 8월 1일 종가 기준)으로 17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0.6%, 한화를 제외한 10대 그룹 평균이 30.3% 늘어난 것에 비하면 5배 이상 높다. 이로써 한화는 삼성과 SK, 현대차, LG에 이어 그룹 시총 톱5에 진입했다.

한화그룹의 기업 가치 상승에는 방산과 조선 분야 계열사의 주가 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방산·조선 3사 시가총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97조원에 달한다.

지난 연말 32만6000원이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지난달 말 99만6000원으로 245.1% 폭등했다. 글로벌 방산 시장 확대로 주목을 받은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발표 날(3월20일) 72만200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말 장중 103만5000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주가는 한미 관세 협상 여파로 같은 기간 3만7350원에서 11만2300원으로 200.1% 급상승했다. 이달 1일에는 마스가 프로젝트 수혜주로 지목받으면서 11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시 시가총액은 35조9729원으로 네이버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13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인수 당시 3조원에 불과했던 한화오션 기업가치는 2년 2개월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한화오션은 미국 현지 조선소를 보유한 유일한 국내 조산업체이다. 지난해 말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통해 설비 투자, 일자리 창출, 기술 이전 등을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의 미국 현지 사업은 한국과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에 지렛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변웅진 iM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한국이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돕는 구조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상선 및 군함 발주를 한국 기업이 수주하는 방식으로 보답받을 것”이라며 “한화오션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 말 설정한 ‘플러스(PLUS) 한화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은 최근 1800억원을 돌파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151.57%이다. 국내 대기업 그룹주 ETF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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