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물 첫 미달, 10·20년물 외면 투자금 증시 이동에 발행량 유지 1년 지난 국채 중도환매 첫 허용

정부가 다음 달 개인투자용 국채를 14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장기 투자의 부담을 덜어낸 5년물의 인기가 한풀 꺾이면서 증액 대신 기존 발행량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8월 개인투자용 국채를 14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종목별 발행 한도는 5년물 900억원, 10년물 400억원, 20년물 100억원이다. 발행규모는 6월부터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간 발행계획과 종목별 청약수요 등을 고려해 전월과 동일하게 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에는 전체 발행 규모인 14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930억5420만원이 몰렸다. 특히 올해 3월 출시 이후 완판 행진을 이어갔던 5년물은 처음으로 미달 사태를 겪었다. 총 900억원 모집에 606억660만원만 몰려 약 0.6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10년물과 20년물의 청약 결과도 부진했다. 10년물(400억원)에는 261억8950만원, 20년물(100억원)에는 62억5810만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경쟁률은 각각 0.65대 1과 0.62대 1이다. 장기투자에 따른 부담으로 투자자의 외면을 받으면서 10년물은 지난해 9월부터, 20년물은 지난해 6월 출시부터 미달을 보이고 있다.
청약 건수도 전달보다 819건 줄어든 9125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내 증시 강세로 투자 자금이 이동한 결과로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8월 발행 물량의 표면금리는 7월에 발행한 동일 연물 국고채의 낙찰금리(5년물 2.625%, 10년물 2.835%, 20년물 2.805%)가 적용된다. 가산금리는 5년물 0.405%, 10년물 0.55%, 20년물 0.695%다.
세전 기준 만기 수익률은 5년물 약 16%(연평균 3.2%), 10년물 40%(연평균 4.0%)이며, 20년물 약 99%(연평균 4.9%)다.
청약 금액은 청약 총액이 월간 종목별 발행 한도 이내일 경우에는 전액 배정된다. 청약 총액이 월간 종목별 발행 한도를 초과하면 기준 금액(300만원)까지 일괄 배정한 후 잔여 물량은 청약액에 비례해 배정된다. 청약 기간은 내달 8~14일이며 청약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배정 결과는 청약 기간 종료일의 다음 영업일에 고지된다.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난 개인투자용 국채에 대한 중도환매는 이달부터 허용됐다. 이에 따라 8월에는 지난해 6~7월에 발행한 개인투자용 국채(총 4000억원)를 매입한 투자자가 중도 환매할 수 있다.
내달 8~14일 중 신청해 환매일인 20일에 일괄 지급받는 방식이다. 신청금액은 최소 10만원이며 이를 초과하면 10만원 단위로 증액할 수 있다. 다만, 중도 환매하면 원금과 매입 당시 표면금리에 대한 이자만 받을 수 있다. 가산금리를 더한 복리 이자, 이자소득 분리과세 혜택 등은 받을 수 없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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