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7월 수입물가 0.9%↑…환율 상승에 6개월만 반등

한은, 7월 수출입물가 통계 발표

환율·유가 상승에 6개월 만에 반등

고환율·고유가 여파로 수입물가가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헤럴드DB]
고환율·고유가 여파로 수입물가가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헤럴드DB]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5개월 연속 하향 안정됐던 수입물가가 지난달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7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5.9%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지난 2월(-1.0%)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다섯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지난달 6개월 만에 상승했다.

환율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다. 7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75.22원으로 6월(1366.95원) 대비 0.6%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세 여파도 있었다. 두바이유가는 6월 평균 배럴당 69.26달러에서 7월 70.87달러로 2.3% 뛰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재료가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5% 뛰었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0.6%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각각 0.5%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는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광산품과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8월 전망에 대해서는 “수입물가는 국제 유가와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8월 들어 현재까지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대비 다소 하락했으나 환율은 상승한 상황”이라며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7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4.3% 하락했다. 이 역시 고환율, 고유가 여파가 컸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4.2% 뛰었고, 공산품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석탄및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0%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관련 품목의 상승세가 빛났다. 디램(DRAM)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8.6% 뛰었다. 냉동수산물(5.1%), 제트유(5.6%), 경유(4.7%)의 상승 폭도 컸다.

7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이 증가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2% 올랐다. 수출금액지수는 4.3%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기계및장비 등이 증가해 7.8% 뛰었다. 수입금액지수는 1.8% 올랐다.

7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 가격(-5.6%)이 수출가격(-3.6%)보다 더 크게 하락해 2.1%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2.1%)와 수출물량지수(8.2%)가 모두 올라 10.5% 뛰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뜻한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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