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맛과 영향 균형을 동시에 잡아”비건 비중 높은 20~34세 관심↑더본코리아 등 식품사 현지 진출


[REWE 홈페이지 갈무리]
[REWE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비빔밥은 비건 식단을 따르면서 맛과 영양 균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메뉴입니다.” (독일 유통업체 REWE 레시피 콘텐츠팀 담당자)

K-푸드 대표 메뉴인 비빔밥이 독일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한류와 비건 트렌드가 맞물려 소위 ‘힙한 건강식’으로 꼽혀서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일 유통업체 REWE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비건 비빔밥’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식 비빔밥 레시피를 소개했다. 숙주나물, 시금치, 표고버섯, 김치 등을 활용해 만든다.

이 조리법은 비건과 아시아퓨전 음식이 유행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REWE 레시피 콘텐츠팀 담당자는 “나물류를 활용해도 전혀 식상하지 않고, 오히려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비빔밥에 들어가는 고사리·취나물·더덕 등 비빔밥 재료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독일 인기 블로그 imwechsel는 한국식 반찬을 영양가 있는 사이드디쉬로 소개하며 나물 15종을 설명했다. 독일의 식품 매거진 Lebensmittel magazin은 나물류에 대해 “건강하면서도 특별한 식단 구성”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지난해 독일 내 비건 인구가 전체의 약 7%인 것으로 추산했다. 상황에 따라 육식을 병행하는 ‘플렉시테리언’까지 포함하면 약 42%에 달하는 독일인이 식물성 식단을 지향하고 있다. 한국농수신삭품유통공사(aT)는 “(독일 내) 비건의 비중은 20~34세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다”며 “이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글로벌 푸드 트렌드에 대한 개방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도 독일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진출하고 있다. 국내 한 기업은 올해 파우치형 나물 3종 세트를 독일 시장에 출시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현지 한인 마트 2곳을 통해 판매된 1차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도 진출했다. 더본코리아는 현지 유통그룹 ‘글로버스’와 협력해 마켓 푸드코트에서 비빔밥과 덮밥 메뉴를 선보였다. 글로버스가 독일산 식재료를 활용해 비빔밥을 조리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비빔밥과 덮밥 소스를 공급한다.

aT 관계자는 “비빔밥이라는 구체적인 메뉴를 통해 한국 나물이 자연스럽게 소비자 식탁에 오르고 있다는 점은 수출 전략에 중요한 힌트”라며 “기존의 건나물 형태를 간편식이나 밀키트 형태로 전환한다면 현지 소비자에게 더 큰 매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연합]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연합]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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