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 근로자 절반 이상 업무에 AI 사용한다”
‘AI의 빠른 확산과 생산성 효과’
성장률 1%P 기여했을 가능성
![AI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18/news-p.v1.20250805.a8fe1a1e1d044a9385a7a5b6b35abe0c_P1.png)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우리나라 근로자 10명 중 5명 이상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잠재적 성장률 개선 효과는 최대 1%포인트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AI의 빠른 확산과 생산성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업무를 목적으로 AI를 이용하는 근로자 비율은 51.8%로 나타났다. 이 중 17.1%는 정기적으로 업무에 활용했다. 생성형 AI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국내 근로자의 비율은 63.5%에 이르렀다.
한은은 “한국의 생성형 AI 업무 활용률은 미국(26.5%)의 약 2배 수준이고, 인터넷 상용화 3년 후 활용률(7.8%)보다 8배 높다”며 “이런 빠른 확산은 기반 시설과 AI의 범용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특성별로 살펴보면 남성(55.1%), 청년층(18∼29세·67.5%), 대학원 졸업자(72.9%)의 활용률이 여성(47.7%), 장년층(50∼64세·35.6%), 대졸 이하(38.4%)보다 높았다. 직업 중에서는 전문직(69.2%), 관리직(65.4%), 사무직(63.1%)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업무를 위해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시간(주당 5∼7시간)은 미국(주당 0.5∼2.2시간)을 웃돌았다. 특히 하루 1시간 이상 AI를 사용하는 ‘헤비 유저’ 비중도 한국(78.6%)이 미국(31.8%)의 두 배 이상이다.
생성형 AI 활용 덕에 업무 시간은 평균 3.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당 40시간 기준으로 1.5시간 업무 시간이 감소했다.
이에 따른 잠재적 생산성 개선율을 1.0%로 분석했다. GDP에 적용하면, 챗GPT가 출시된 2022년 4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GDP 성장률 3.9% 가운데 1.0%포인트가 AI 도입에 따른 잠재적 기여일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생성형 AI 활용 이후에도 업무시간이 줄어들지 않은 근로자 비중도 54.1%에 이르는데, 향후 더 많은 근로자가 AI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생산성 향상 효과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산성 개선율은) 근로자들이 AI 활용으로 줄어든 업무시간에 여가를 즐기지 않고 추가적 생산 활동을 했다는 가정 아래 산출된 것”이라며 “따라서 근로자들이 줄어든 업무시간의 일부를 여가에 활용했다면 실제 생산성 향상 효과는 이보다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h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