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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황제\’ 스트래티지, S&P500 낙마 왜?…\”테슬라·메타 사례와 유사\”

스트래티지 [사진: 셔터스톡]
스트래티지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세계 최대 비트코인(BTC)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이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에서 제외된 가운데,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결정이 과거 테슬라와 메타(페이스북)가 겪었던 사례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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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S&P500 다우존스는 이달 말 스트래티지를 포함해 시저스엔터테인먼트, 마켓액세스, 엔페이즈 에너지를 지수에서 제외한 대신, 앱플로빈, 엠코, 로빈후드 등을 새롭게 편입할 예정이다.

S&P500 지수는 미국에서 거래되는 500개 주요 기업의 재무 성과를 추적하며, 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와 기관 투자자들은 편입 기업의 정기 변경 시 해당 주식을 의무적으로 매수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한다. 이는 거래량 증가와 유동성 상승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으며, 지난 5월 코인베이스는 S&P500에 편입된 첫 순수 암호화폐 기업이 됐다.

전문가들은 스트래티지가 편입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막대한 규모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이번 지수 편입에 걸림돌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회사의 수익 구조가 비트코인 시세에 지나치게 민감해 회계상 수십억달러의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투자분석 기관 벤치마크는 “스트래티지는 이번 편입 불발로 단기적으로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를 누리지 못하게 됐지만,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중심 기업 모델에 대한 지수위원회의 불확실한 태도를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63만8000 BTC 이상을 보유하며, 이른바 '디지털 자산 재무(DAT)' 기업 트렌드 선두에 위치해 있다.

스트래티지의 S&P500 미편입은 암호화폐 기업이 전통 금융 시장에서 여전히 이질적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사진: Reve AI]
스트래티지의 S&P500 미편입은 암호화폐 기업이 전통 금융 시장에서 여전히 이질적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사진: Reve AI]

그러나 스트래티지에 대한 긍정 전망은 여전하다. TD 코웬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수 편입 여부와 관계없이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빠르게 축적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통합될수록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TD 코웬은 “스트래티지를 배제하는 것은 비트코인 자체에 대한 편견과 다르지 않다”라며 스트래티지에 대해 '매수(Buy)' 의견과 640달러 목표가를 유지했다.

더블록은 과거 이와 비슷한 사례로 테슬라와 페이스북을 언급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 2020년 9월 S&P500 편입에 실패했지만, 두 달 후 지수에 포함됐고, 메타도 2012년 기업공개(IPO) 이후 빠르게 성장했지만 지배구조 문제로 2013년 12월까지 지수에서 배제된 바 있다.

벤치마크는 “S&P 500에 편입할 자격이 충분하지만 제외된 기업은 대개 완전한 자격 박탈보다는 변동성, 지배구조 또는 지수 균형에 대한 우려에 직면하는 경우”라며 “스트래티지가 9월 조정 명단에서 빠진 것도 같은 이 같은 맥락이며, 향후 시간과 실적 등이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벤치마크는 스트래티지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재확인하며 목표주가를 705달러로 제시했다.

또한 벤치마크는 “지난 5월 코인베이스가 S&P500에 합류하고 이번 달에 로빈후드가 새로 포함됨에 따라 지수위원회가 단순히 어떤 암호화폐 관련 기업 모델을 벤치마크에 반영할지 조율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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