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쌀 20㎏당 3000원 할인…휴가철 바가지요금 근절”
“기상 영향에 일부 품목 강세…서민부담 지속”
8월 할인지원 지속, 쌀 3000원 할인 별도 진행
‘휴가철 바가지요금 근절’ 위법사항에 엄정 대응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5일 “기상악화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변동성이 최소화되도록 품목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집중호우와 폭염에 이어 또다시 내린 폭우로 농어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신속한 피해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총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2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05/news-p.v1.20250805.2742c9ec1c684598b21500ea92721e36_P1.jpg)
이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로 1년 전보다 2.1%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2%대를 기록하다가 지난 5월 1.9%로 떨어졌으나 6월부터는 두 달째 다시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차관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하락과 가공식품 오름세 둔화 등으로 6월 대비 소폭 낮은 2.1%를 기록했다”면서 “다만, 기상영향으로 일부 품목 가격 강세가 이어져 서민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호우 대응과 함께 여름철 먹거리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배추는 정부 가용물량 방출 규모를 200~300톤(t) 수준으로 확대한다. 지난달 일평균(50~150톤) 대비 2배 이상 확대한 규모다. 예비묘 공급도 250만주에서 300만주로 늘린다.
수박 등 폭염·폭우 영향을 크게 받은 품목을 중심으로 정부 할인 지원도 지속하기로 했다. 최근 소비자가격이 오른 쌀은 유통업체와 협력해 20㎏당 3000원 할인하는 행사를 별도로 진행한다. 한우는 출하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이달에도 평시대비 30% 이상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닭고기 국내 입식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공급 물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태국산 닭고기는 7월 말까지 4000톤 수입을 완료했으며, 브라질산 닭고기는 8월 중순부터 차질 없이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계란은 산지가격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매주 수급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산물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와 함께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대상 품목은 고등어·갈치 등 대중성 어종과 마른김·전복·장어·광어·우럭 등 주요 양식수산물이다.
가공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이달에도 식품·유통업체 주관으로 할인행사를 이어간다. 라면·과자 등 수요가 높은 품목이 할인 대상에 포함된다. 정부는 외식 체감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공공배달앱 활성화 소비쿠폰 지급 기준도 완화했다. 공공배달앱을 통해 2만원 이상 2회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1만원 쿠폰을 지급한다.
이 차관은 “휴가철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적극 대응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행안부·지자체·민간 합동으로 피서지 외식·숙박 요금, 해수욕장 피서용품 이용 요금 등 상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요금 과다 인상, 가격 미게시, 담합에 의한 가격 책정 등을 집중 단속하고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관련 법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