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통상본부장 “삼성·하이닉스, 미 관세 100% 맞을 일 없어”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마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07/rcv.YNA.20250801.PYH2025080114010001300_P1.jpg)
“협상 타결하며 반도체·바이오 최혜국 대우 받기로”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반도체에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한국이 100% 관세 맞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우리는 이번에 협상을 타결하면서 미래의 관세, 특히 반도체나 바이오 부분에 있어서는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다”면서 “다시 말해 다른 나라에 주는 것과 결코 불리하지 않게 했기 때문에 만약 15%로 최고 세율이 정해진다고 하면 우리도 15%를 받는 것이다. 100%가 되든 200%가 되건 상관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했다. 유럽연합(EU)·일본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이 추진 중인 반도체·의약품 품목 관세와 관련해서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약속받았다.
여 본부장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반도체가 100% 관세를 맞을 일은 없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여 본부장은 “사실 자동와 철강 관세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돼서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좀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그런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1등 품목이자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품목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419억달러로 전체 수출액 6838억달러의 20%가량을 차지했다.
또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달러(약 14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명목상으로 지난해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은 7.5%로, 중국(32.8%)이나 홍콩(18.4%), 대만(15.2%), 베트남(12.7%)보다는 낮지만 조립·가공 등의 이유로 대만 등 다른 국가를 거쳐 미국에 수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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