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조원대 이더리움 잃어버린 에스토니아 백만장자 \”키 찾아주면 50% 보상\”

1조원 이상의 ETH를 보유한 투자자의 정체가 드러났으나, 실상은 해당 키를 잃어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Reve AI]
1조원 이상의 ETH를 보유한 투자자의 정체가 드러났으나, 실상은 해당 키를 잃어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이더리움(ETH)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상당의 ETH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에스토니아 백만장자 사업가 레인 로무스(Rain Lohmus)가 지갑 키를 분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 –>

<!– –>

시장에서는 그가 '이더리움의 비밀 플레이어'로 불리며,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한 고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은 그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수수께끼 투자자의 정체에 대해 조명했다.

레인 로무스는 에스토니아 최대 민간은행 LHV 뱅크의 공동 창업자로, 2014년 이더리움의 최초 코인 공개(ICO) 에 참여해 약 7만5000달러(약 1억원) 상당의 ETH를 매수했다. 당시에는 실험적 프로젝트에 불과했지만, 이 자산의 가치는 이후 1만1000% 이상 상승하며 현재 시가 1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그는 해당 지갑에 접근할 수 있는 개인 키를 잃어버렸다. 레인 로무스는 에스토니아 라디오 인터뷰에서 “완벽한 탈중앙화(DeFi)는 또 다른 리스크를 동반한다”며 “기술적 실수로 인해 거대한 자산이 묶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갑을 복구하는 데 성공한 사람에게 보유 자산의 50%를 보상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아직 해결 방법은 찾지 못한 상태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 에 따르면, 그는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24만1000 ETH 보유) 과 컨센시스 창업자 조셉 루빈(24만3300 ETH 보유)을 제치고,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약 0.03%를 보유한 최대 개인 투자자로 분석된다. 또 다른 이더리움 초기 개발자인 제프리 윌케(Jeffrey Wilcke)는 약 11만6000 ETH, 암호화폐 백만장자로 알려진 제임스 피켈(James Fickel)은 약 5만7000 ETH를 보유 중이다.

한편, 이번 사례는 지난 2013년 전 여자 친구가 8000 BTC가 들어 있는 하드 드라이브를 버리면서 자산을 잃어버린 영국 IT 직원 제임스 하웰스(James Howells)의 사례와 유사하다. 하웰스는 현재까지도 분실한 하드 드라이브를 찾기 위해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투데이 텔레그램 뉴스채널 구독하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