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세 여파’ 대미수출 14% 줄었다

관세청 8월 1∼10일 수출액 발표

수출 4.3% 감소…일평균은 9.3% ↑

반도체 26.5%…주력품목 7개 줄어

경기도 평택항 내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헤럴드 DB]
경기도 평택항 내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헤럴드 DB]

8월 1~10일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와 미국 행정부의 관세부과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넘게 줄었다. 특히 관세 여파가 이어진 미국으로의 수출이 14% 넘게 줄었고 중국, 유럽연합(EU) 등으로의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품목에 힘입어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9% 가량 늘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47억달러(잠정 통관치)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 달러로 9.3% 늘었다. 올해 조업일수는 7일로 작년 같은 기간(8일)보다 하루 적었다.

월별 수출은 증가 흐름을 유지하다 지난 5월 -1.3%를 기록했으나 6월(4.3%), 7월(5.9%) 증가세로 돌아서 두달 연속 플러스 행진 중이다.

반도체·자동차 등이 증가세를 견인했지만 미국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밀어내기’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0일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해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의 수출 비중은 26.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관세 인상으로 감소가 우려됐던 자동차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선박 수출은 81.3%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19.4%), 무선통신기기(-4.5%), 철강(-18.8%),자동차부품(-13%), 가전제품(42.7%) 등 7개 품목 수출이 줄었다.

국가별로는 주요국가 10곳 중 8곳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10%), 미국(-14.2%), 유럽연합(-34.8%), 일본 (-20.3%) 등으로의 수출은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베트남(4.1%), 대만(47.4%) 등의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수출 상위국인 중국, 미국, 베트남 비중은 전체의 44.8%로 절반에 육박했다.

1∼10일 수입액은 159억달러로 13.6%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무선통신기기(8.0%) 등에서 늘었고 원유(-14.2%), 반도체(-8.4%), 가스(-29.5%), 석유제품(-1.7%)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2.1%), 베트남(9.4%) 등에서 증가했고 중국(-11.1%), 미국(-18.7%), EU(-5.3%) 등은 감소했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밑돌면서 무역수지는 1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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