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업황 부진 우려에도 선방…삼성화재, 상반기 당기순이익 1.2조

전년 대비 5.1% 줄었지만 2분기 순익 반등

채권 운용 효율로 실적 방어…투자이익 1.5조

서울 서초구 삼성화재 본사 전경. [삼성화재 제공]
서울 서초구 삼성화재 본사 전경. [삼성화재 제공]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2474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5.1% 줄어든 수치지만 자동차보험의 구조적 부담과 대형 사고 여파로 손해보험업계 전반에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선방한 성적표라는 평가다.

이날 삼성화재가 발표한 경영실적을 보면 상반기 당기순익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성적(1조3144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감소폭은 제한적이었다. 2분기만 보면 638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4.2% 증가해 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연결 기준 세전이익으로는 상반기 1조664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실적 방어는 투자 부문의 양호한 성과에서 기인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 등으로 평가 손익이 감소했지만, 보유 자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채권 교체 매매 등 운용 효율 개선 노력을 이어간 결과 상반기 운용자산 기준 투자이익 1조50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수치로 투자 이익률은 3.64%를 기록했다.

반대로 보험 손익은 둔화 흐름을 보였다. 장기보험의 경우 보험계약마진(CSM) 총량 확대를 기반으로 한 상각익 증가에도 대형 재해 발생과 일부 담보 손해율 악화에 따른 보험금 예실차 축소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감소한 8334억원을 기록했다. CSM 총량은 14조5776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037억원 증가했다. 차별화한 신상품 개발과 전략적 채널 대응을 통해 보장성 신계약 월평균 매출은 지난해보다 1.3% 성장한 185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은 연속된 요율 인하 영향과 1분기 강설, 보험물가 상승에 따른 건당 손해액 증가로 상반기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5% 급감한 30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보험수익은 보유계약 갱신율 개선과 직판채널 성장 지속을 통해 2조765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보다 1.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일반보험 역시 국내와 해외 사업 매출이 동반 성장했다. 보험 수익은 84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지만 고액사고 증가 여파로 보험손익은 8.3% 감소한 1068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업황 역풍 속에서도 투자손익 개선과 채널·갱신율 관리로 실적 하락폭을 제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실적 관건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 ▷장기 신계약 마진 회복 ▷대형사고 빈도·규모와 같은 이벤트 리스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올해 상반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보유 자사주의 단계적 소각을 이행했고, 영국 손해보험사 캐노피우스 추가 지분 투자 결정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면서 “하반기에도 기본에 충실한 차별화된 균형 성장을 실현함으로써 주주 가치를 높이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p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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