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건설업 취업자 15개월째 감소…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7월 9만2000명 줄어…주택·토목 공사 지연에 청년·일용직 직격탄

서울의 한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자재를 옮기고 있다. [연합]
서울의 한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자재를 옮기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7월 건설업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9만2000명 줄며 15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건설업 일자리 축소가 청년층과 일용직 고용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13일 통계청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2000명 줄었다. 2023년 5월 이후 15개월째 감소세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록이다. 다만 감소폭 폭은 6월(-9만7000명)보다 축소됐다.

주택 착공과 토목 공사 물량이 모두 줄어든 상황에서 공공·민간 프로젝트가 지연되며 고용 축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 둔화로 신규 분양이 위축되고, 금리 부담에 민간 투자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산업 전반 취업자는 2902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1000명 늘어 2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 폭을 이어갔다. 다만 증가 폭은 2월 이후 최저 수준에 그쳤다.

이 기간 제조업 취업자는 7만8000명 줄며 13개월째 감소했다. 내수를 보여주는 숙박음식업 취업자도 7만1000명 감소하며 3개월 연속 줄었다. 감소 폭이 코로나19 와중이던 지난 2021년 11월(-8만6000명)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컸다.

농림어업도 12만7000명 줄었다. 농·어가가 구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더해 4월 한파·냉해, 7월 폭염·폭우 등 이상 기후 영향으로 4개월 연속 10만명대 ‘마이너스’다. 업계 취업자 감소와 함께 농림어업 숙련종사자도 13만명 감소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6만3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9만1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업은 업황 부진으로 인해 계속 고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농림어업의 경우 농·어가의 감소가 나타나고 있고 무급가족 종사자 규모가 큰 편이라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숙박음식점업은 3개월 연속 감소했고 2021년 11월 8만6000명 감소한 이후 최대 감소”라며 “다만 소비쿠폰 부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고용률(15세 이상)은 63.4%로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8%로 0.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20대 ‘쉬었음’ 인구는 42만1000명으로 7월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일용근로자가 4만8000명 줄었고, 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도 11만6000명 감소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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