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 쟁점 ‘가계부채’·‘생산적 금융’
18일 금융정책국부터 업무보고
빠르면 9월 첫째 주께 청문회 예상
금융당국 조직개편 입장 등도 관심
이찬진 금감원장도 PF 등 업무 파악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에 사무실에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헤럴드DB]](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18/news-p.v1.20250818.c2064a1f81bb42daa69db9f7a1455e55_P1.png)
[헤럴드경제=김은희·박성준 기자]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18일 본격적인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금융당국 핵심 정책인 가계부채 관리와 이재명 정부 대표 키워드인 ‘생산적 금융 전환’이 최대 이슈로 거론된다. 금융당국 조직개편에 대한 입장 등도 관전 포인트다.
이 후보자는 이날부터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을 시작으로 각국의 대면 업무보고를 받는다. 주요 현안에 대해 보고받은 뒤 새 정부의 국정 과제인 생산적 금융 전환과 자본시장 혁신, 포용금융 강화, 금융안정,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 등에 대한 세부 입장과 방향성을 정리할 계획이다.
특히 6·27 규제 이후 가계대출 현황을 점검하고 추가 가계부채 규제 방안과 관련한 노선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진 않았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필요할 경우 규제지역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추가 강화,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조정, 전세대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 등의 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혀왔다.
후보자 지명 이튿날인 지난 14일부터 출근한 그는 광복절 연휴에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예금보험공사로 나와 인사청문 요청서를 보내기 위해 필요한 기초 자료와 신상 관련 사항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이번 청문회가 강남 아파트 등 재산 보유 내역 외에는 주로 정책 검증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후보자도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포용금융 강화와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자본시장 활성화 외에 가계부채 관리, 금융소비자 보호 등이 다 중요한 문제”라며 “이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취임한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과의 관계 정립과 조직개편 관련 입장 등도 관심거리다.
이찬진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데 전임 이복현 원장에 이어 이번에도 정권의 이른바 ‘실세’가 금감원장에 올라 관료 출신의 금융위원장과 ‘소통 문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융 시장과 산업을 발전시키는 국정과제를 소화하는 데 긴밀히 협조하고 유기적으로 연계해 협업하는 관계”라며 “신임 금감원장과 통화해 이런 취지에 대해 공감했다”고 전한 바 있다.
정부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임 금융위원장이 조직개편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후보자 신분이라 언급하지 않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정치권에서는 벌써 조직개편에 대해 중점적으로 물어보겠다고 벼르는 분위기다.
청문회 준비팀은 인사청문 요청안을 작성해 이번주 중으로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요청안을 받으면 그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해야 한다. 빠르면 9월 첫째 주, 늦으면 둘째 주께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금융당국은 예측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 약 2주는 주요 현안에 대해 보고받고 논의하면서 청문회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18/rcv.YNA.20250814.PYH2025081413300001301_P1.jpg)
이찬진 금감원장도 이날부터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는다. 전임 원장 퇴임 직후부터 새 수장을 맞을 준비를 해 온 만큼 주요 현안별 심층적인 업무 현황 보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척결, 금융사고 대처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점쳐진다.
이 원장은 취임 첫날 기자들과 만나 “시장 불안정을 초래할 만한 어떤 액션을 당장 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만큼 급하게 움직이기보다는 업무를 충분히 파악한 뒤 시장에 메시지를 낼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보고 있다.
ehkim@heraldcorp.com
p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