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위, 21일 은행권과 석유화학 기업 지원 방안 논의

석화 관련 익스포저 30조대 달해

금융권 협약 맺어 공동 대응할 듯

“자구 노력 전제돼야 금융 지원”

금융위원회가 21일 5대 은행을 비롯한 주요 채권은행을 불러 모아 석유화학 업계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사진은 여수석유화학산단 전경.  [헤럴드DB]
금융위원회가 21일 5대 은행을 비롯한 주요 채권은행을 불러 모아 석유화학 업계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사진은 여수석유화학산단 전경.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금융당국이 21일 은행권과 석유화학 기업에 대한 공동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1일 ‘석유화학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금융권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에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참석해 석유화학 기업의 사업 재편과 자구 노력을 조건으로 공동 금융 지원에 나서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가 이날 석유화학산업 구조재편 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는 이날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나프타분해시설(NCC) 생산 능력을 최대 25% 감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석유화학산업 재도약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다만 개별 기업이 강력한 자구 노력이 담긴 사업 재편안을 우선 마련해야만 금융, 규제 완화 등의 내용이 담긴 맞춤형 지원을 해주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가 마련한 석유화학 구조재편 방안을 설명하고 채권금융기관에 지원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대주주의 자구노력이 전제돼야 금융권도 만기 연장 등 지원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정부의 지원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금융위는 채권금융기관 간 협약을 맺어 석유화학 기업의 자금 수요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은 만기 연장과 이자 유예, 신규 대출 등과 같은 다양한 지원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석유화학 기업에 대한 금융권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은 30조원대에 달한다.

단일 산업 기준으로 상당한 규모로 시장성 차입과 은행권 대출이 각각 절반씩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경우 금융권 건전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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