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준비 청년, 4년 만에 반토막
올해 13만명…통계 이래 최저치
“보수차·민원 스트레스 등 원인”
올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20∼34세)이 13만명가량으로 4년 새 반토막이 돼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적었다. 공직이 한 때 최고 선호 직업군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최근엔 민간에 비해 낮은 처우 등으로 인기가 크게 꺾인 것으로 보인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 조사 청년층 부가 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20∼34세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지난 1주간 7급·9급 등 ‘일반직 공무원’(경찰·소방·군무원 포함)을 준비한 청년은 12만9000명으로 작년보다 3만명 감소했다.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한 청년은 4년 연속 줄어서 올해는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소치를 나타냈다.
일반직 공무원 준비 청년은 5월 기준 2017년 30만6천명에서 2018년과 2019년엔 24만명대(24만2천명, 24만8천명)로 줄었다가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엔 26만8천명, 이듬해엔 31만3천명으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충격에 민간 기업 취업 문이 좁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2022년 23만9000명으로 7만3000명 급감했고, 2023년 21만4000명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15만9000명) 10만명대에 진입하고 올해는 더 줄었다. 정점인 2021년과 비교하면 4년 새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셈이다.
행정고시 등 5급 공채, 변리사·회계사 등이 포함된 ‘고시와 전문직’ 준비생도 2021년 10만5000명에서 4년 연속 줄어 올해 8만1000명까지 감소했다.
교직, 공기업도 비슷한 양상이다. 교원 임용을 준비한 청년은 2020년 4만명이었으나 이후 2021∼2022년 3만명대로 떨어진 뒤 2023년 2만9000명, 지난해 2만3000명으로 줄었고 올해(2만4000명)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공사·공단 등 공영기업체와 언론사를 준비하는 청년은 2020년 11만7000명에서 4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8만3000명까지 줄었다. 다만 올해는 9만2000명으로 다시 9000명 늘었다.
공무원 인기가 시들해진 주요 원인으로 보수, 악성 민원, 조직 문화가 지목된다. 인사혁신처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공무원 약 2만7천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복수 응답)에 따르면 공무원 지원자 감소 이유로 ‘민간에 비해 낮은 보수’가 88.3%(2만4209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악성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 39.8%(1만912명), 수직적인 조직문화 15.9%(4천365명) 순이었다.
일반 국민 3천명을 대상으로 한 같은 설문에서도 민간에 비해 낮은 보수가 62.9%(1천886명)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악성 민원 스트레스가 53.7%(1610명)를 차지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