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부 “민생쿠폰 효과 경기회복 긍정신호”

기재부, 14일 그린북 8월호 발표

소비개선·관세협상 완화, 불확실성↓

하방압력 표현삭제…건설·수출 우려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정책 효과로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전히 건설투자 회복 지연과 수출 둔화 우려는 있다면서도 7개월째 이어왔던 ‘경기 하방압력’ 표현을 이번에 처음 삭제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 회복 지연,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정책 효과 등으로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향후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달 그린북에서는 ‘경기 하방압력’ 표현이 빠졌다. 정부는 경기 하방압력과 관련해 올해 1~5월 ‘증가하고 있다’, 6~7월에는 ‘여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내수 부문 평가에서는 2월부터 지난달까지 이어졌던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지연’ 표현에서 ‘소비’가 빠졌다.

전국민 대상 지원금이 소비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데다 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일부 소비심리 지수가 개선된 상황 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대내적으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계기로 카드 매출액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여전히 반도체·의약품 등의 변수는 있으나 일단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로 대외적 불확실성도 완화됐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는 ‘하방요인’이 더 우세했으나 이제는 ‘상·하방요인’이 공존하는 모습이라고도 덧붙였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5% 늘었다. 지난 3월(-1.0%), 4월(-1.0%), 5월 (-0.1%) 석 달 연속 감소했다가 넉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1.6%)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1%), 화장품 등 비내구재(0.3%)에서 판매가 늘었다.

정부는 7월 소매판매에는 소비자심리지수 개선과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전월대비 2.1포인트(p) 올랐다.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6.3% 늘었다.

6월 전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1.2% 상승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4월 -0.7%, 5월 -1.1%로 두 달 연속 감소하다가 플러스로 전환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에서 줄어 전월보다 3.7% 감소하며 지난 3월(-0.5%) 이후 넉 달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설비투자가 넉 달째 감소한 것은 2018년 2∼6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 관세 협상을 통해 미국이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췄지만, 이 역시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미국 관세 영향 본격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7월 수출은 60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했다.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로, 불확실성 국면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됐다.

정부는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비·지역경제 등 내수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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