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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00억 거래\’ VIP 잡아라…가상자산 거래소 멤버십 전쟁 활활

빗썸은 월 거래액 1000억원 이상 고래 유저들에게 월 1300만원 상당 블랙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사진: 빗썸 앱 갈무리]
빗썸은 월 거래액 1000억원 이상 고래 유저들에게 월 1300만원 상당 블랙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사진: 빗썸 앱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 업계가 고액 거래자, 일명 고래 유치를 위해 VIP 멤버십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거래소 수익과 직결되는 고래들을 적극 유치하는 동시에, 법인 거래에 대비한 유동성 풀 마련을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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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블랙' 벤치마킹한 빗썸…백화점 VIP보다 혜택 커

멤버십 경쟁의 시작은 빗썸이 촉발했다. 작년 3월 빗썸은 월거래액 1000억원 이상 이용자를 '블랙' 등급으로 구분하고, 13종의 초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블랙카드는 빗썸 VIP 멤버십의 상징이다. 블랙카드 소지자는 1300여개 제휴처에서 관련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골프 라운드 및 필드 레슨 ▲호화 요트 투어 ▲5성급 호텔 스위트룸 숙박 및 발렛 ▲프리미엄 다이닝&바 이용권 ▲VVIP 건강검진 프로그램 ▲해외여행 맞춤형 패키지(스위트룸, 비즈니스석, 공항 픽업·스파 포함) ▲경제·세금 관련 전문가와 프라이빗 세미나 ▲명절·감사 선물 ▲전담 컨시어지 1:1 밀착 케어 등을 중복 지원한다.

빗썸 블랙카드와 혜택 안내 문자. [사진: SNS 갈무리]
빗썸 블랙카드와 혜택 안내 문자. [사진: SNS 갈무리]

빗썸은 블랙 멤버십을 준비하며 초호화로 유명한 블랙카드(현대), 백화점 3사 VIP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했다는 설명이다. 금전으로 환산시 수수료 우대 혜택을 포함한 빗썸 블랙의 멤버십 혜택은 1300만원 상당이다.

실제 빗썸의 블랙 멤버십 혜택은 VIP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카드, 백화점 업계 등과 견줘도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카드 더 블랙은 연회비 300만원 이상의 가치를 구성하는 것이 골자다. 퍼스트클래스 업그레이드 또는 비즈니스 동반 1인 50% 할인, 키톤·제냐 등 명품 제공, 골프장 대리 부킹 등 혜택이 있다. 최대치 혜택을 받아도 빗썸의 블랙 멤버십에 비해 금전적 이득은 적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블랙, 신세계 트리니티는, 현대백화점 쟈스민 블랙은 월 최대 수백만원의 상품 할인을 제공한다.

◆'갤럭시 엣지' 업비트…'0.02% 수수료' 코인원

빗썸에 이어 업비트, 코인원 등도 VIP 멤버십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업비트는 분기별로 다거래 고객을 선정해 VIP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전 분기의 거래대금 기준 최상위 회원을 내부 심사로 선정해 개별 안내한다. 주요 혜택은 ▲VIP 웰컴기프트·스폐셜기프트(갤럭시S25 엣지) 제공 ▲오픈API 호출 제한 상향 ▲365일 24시간 VIP 전용 고객센터 운영 등이 있다.

업비트는 VIP에게 '갤럭시 S25 엣지 업비트 한정판'을 제공한다. [사진: SNS 갈무리]
업비트는 VIP에게 '갤럭시 S25 엣지 업비트 한정판'을 제공한다. [사진: SNS 갈무리]

코인원은 올 하반기 정식 출시 예정인 VIP 멤버십의 사전등록 고객을 오는 8월 3일까지 모집한다. 지난 6월 1일~7월 31일 코인원과 타 거래소 중 한곳이라도 30억원 이상 거래 이력을 보유한 자는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는 자격심사를 거쳐 2영업일 이내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코인원은 수수료 할인에 초점을 맞췄다. 업계 최저 수준인 0.02%~0.035%의 거래 수수료율을 차등 적용한다. 정식 출시일인 8월까지 해당 수수료율을 변경 없이 유지할 수 있다.

◆수수료 수익 직결…기관 투자 대비 '복안'

거래소들의 VIP 멤버십 전략은 유동성 확보가 주 목적으로 파악된다. 유동성 풀 확대는 소매시장과 도매(기관)시장 모두에서 이점을 준다.

소매시장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는 거래소의 주 수입원이다. 빗썸을 기준으로 수수료 우대 쿠폰을 적용한 거래 수수료율은 0.04%다. 1000억원 기준 월 4000만원의 매출 확보가 가능한 셈이다. 블랙 고객은 환금성 혜택으로 거래 포인트와 호가창에 유동성을 대고 받는 메이커 리워드를 각각 0.01% 받는다. 단 통합 적립 한도가 월 300만원이다. 즉 멤버십 혜택을 모두 제공하고도 인당 최소 2000만원을 초과하는 수익이다.

법인 가상자산 거래 로드맵. [사진: 금융위원회]
법인 가상자산 거래 로드맵. [사진: 금융위원회]

다가 올 법인거래 시장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유가증권 시장과 달리 가상자산 시장은 다수 거래소가 경쟁하는 형태로, 기관투자자 입장에선 거래소 선택시 매도에 유리한 유동성 확보를 우선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 또 수백억에서 수천억원대 자산가들이 세금 혜택 등을 이유로 개인이 아닌 법인 거래를 시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올 초 금융위원회는 단계별 법인거래 허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반기 중 자본법상 전문투자 법인 약 3500개사에 시범적으로 가상자산 거래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일차적으로는 리테일용 유동성 확보를 위한 프로그램이다”며 “장기적으론 수백억, 수천억 자산가들이 법인명의로 투자할 경우를 대비한 행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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