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은행 순이익 최대 실적…이자이익 줄고 비이자이익 ‘껑충’
당기순이익 14조9000억원 기록
이자이익, 소폭 줄어든 29조7000억
환율·시중금리 하락에 비이자이익↑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이 역대 최대인 14조9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사진은 서울 시내 주요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창구 모습.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21/rcv.YNA.20250622.PYH2025062204380001300_P1.jpg)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내 은행권이 올해 상반기 약 15조원에 이르는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대인 2023년 상반기(14조1000억원)보다 8000억원 많은 수치다. 이자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비이자이익이 50% 이상 늘어난 영향이 컸다.
우선 은행의 이자이익은 2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29조8000억원) 대비 0.4% 감소했다. 이자수익자산이 4.7% 증가했음에도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등의 영향으로 이자이익은 소폭 줄었다.
비이자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조4000억원)보다 53.1%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이 소폭 줄었으나 환율,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외환·파생관련이익(+1조9000억원)과 유가증권관련이익(+8000억원)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3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8000억원) 대비 6.5% 증가했다.
상반기 국내 은행의 대손비용은 3조2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조6000억원)보다 23.3% 늘었다. 주로 경기둔화에 따른 원화대출 연체율 상승 추세 등의 영향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영업외손익은 1조5000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작년 상반기 일회성 비용이었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의 기저효과와 은행 자회사 투자지분 손상차손 환입 등의 영향이다.
같은 시기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5%로 전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0.18%로 같은 기간 1.08%포인트 올랐다.
은행 유형별로 보면 일반은행의 순이익은 9조4000억원, 특수은행의 순이익은 5조4000억원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조7000억원, 1000억원 증가한 반면 지방은행은 1000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둔화 지속 등에 따라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등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은행이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하겠다”고 전했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