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풍수해보험 지급보험금 934억…전년 대비 4배↑기후변화로 자연재해 피해 ‘쑥’…“안전지대 없다”태풍은 제주·영남으로, 대설은 수도권에 집중돼정부 최대 100% 보험료 지원…가입자 부담 ‘뚝’


기후변화로 자연재해 피해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풍수해보험 지급보험금이 93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 지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풍수해보험 등을 통해 자연재해 피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1일 경남 산청군 신안면 일대 딸기 재배 비닐하우스가 폭우로 파손된 모습. [연합]
기후변화로 자연재해 피해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풍수해보험 지급보험금이 93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 지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풍수해보험 등을 통해 자연재해 피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1일 경남 산청군 신안면 일대 딸기 재배 비닐하우스가 폭우로 파손된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피해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풍수해보험 지급보험금이 역대 최대인 934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풍수해보험은 정부가 보험료의 최대 100%까지 지원해, 국민 누구나 적은 부담으로 태풍·호우·폭설 등 자연재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정책보험이다.

27일 보험개발원이 풍수해보험(풍수해·지진재해보험)의 최근 7개년 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풍수해보험 지급보험금은 934억원으로, 전년(233억원) 대비 4배 급증했다. 지급보험금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자연재해에 가장 취약한 ‘온실’ 피해가 824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보험금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5.7배에 달하는 수치로, 보험금 급증의 주요 요인이 됐다.

풍수해보험은 ▷주택 ▷온실 ▷상가·공장(소상공인 한정) 소유자 등 전 국민이 가입할 수 있으며, 정부 등으로부터 보험료의 55~100%를 지원받아 적은 비용으로 자연재해에 따른 재산피해를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재해취약지역에 있는 주택에 실거주 중인 저소득층(기초·차상위·한부모가족)은 보험료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삼성화재를 비롯해 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 등 7개 손해보험사가 판매 중이다.

최근 7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지급보험금 통계를 살펴보면, 주로 여름철에 발생하는 태풍과 호우‧홍수로 인한 보험금이 706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32%)을 차지했다. 이어 ▷대설(25%) ▷강풍(18%) 순이었다. 태풍과 홍수 피해는 여름철인 7~9월에 집중됐고(태풍 90%, 호우·홍수 71%), 강풍 피해는 연중 지속됐다. 대설 피해는 11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보험개발원은 “최근의 자연재해는 극한 호우나 폭설이 단시간,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에 따른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이 반복되는 만큼, 정부지원 보험을 통해 사전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재해 피해는 지역별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태풍 피해는 제주와 영남권에 집중됐으며, 강풍과 대설 피해는 수도권과 중부권에서 두드러졌다. 호우·홍수는 전국적으로 고르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재해 취약지역뿐만 아니라, 과거 피해 이력이 적었던 지역에서도 대규모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풍수해보험은 가까운 손해보험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BIGIN’ 플랫폼에서도 자세한 정보와 통계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다양한 자연재해로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보험을 통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p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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