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상반기 디지털 채널 비중 70%신한은행, 디지털 영업익 1년 새 3.6%↑‘우리WON’뱅킹‘ 가입고객도 1.9% 늘어4대 은행 영업점 수는 4년 새 17.4% 감소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정부가 초강력 대출 규제를 시행한 지난달 28일 은행권이 일제히 비대면 대출을 걸어 잠그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최근 비대면 대출이 속속 재개됐지만 일시적으로 비대면 대출울 차단한 이유는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은행권 비대면 채널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국민은행에서 출시한 신규 상품 중 디지털 채널의 비중은 72%에 달했다. 1년 전(62%)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인 ‘KB스타뱅킹’의 3분기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수)는 136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8% 늘었다.

신한은행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그룹의 ‘경비차감 전 디지털 영업이익’은 1조1470억원으로 1년 전(1조1070억원)보다 3.6% 늘었다. ‘경비차감 전 디지털 영업이익’이란 앱이나 웹 등 디지털채널에서 발생한 경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말한다. 신한은행 앱인 ‘SOL뱅크’의 MAU도 990만 명으로 1분기 만에 9만 명가량 늘었다. 신한은행의 민관협력 상생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도 상반기 주문액이 1255억원에 달했다. 누적 고객과 가맹점 수도 각각 528만 명, 24만 개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누적 규모는 3조9240억원이었다. 1년 전(1조8770억원)보다 두배 넘게 늘었고, 1분기보다도 8000억원 넘게 늘었다.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에서 디지털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6.6%, 77%였다. 1년 전보다 각각 1.6%포인트, 8.3%포인트 커졌다. 예·적금 상품에서도 이 비율은 68.6%에서 70.3%로 1.7%포인트 높아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WON뱅킹’ 가입고객수는 상반기 2201만8000명으로 지난해 말(2160만7000명)보다 1.9% 늘었다. 비대면 상품 가입 고객수도 303만4000명에 달했다.

은행에서 비대면 거래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주요 은행들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한 ‘슈퍼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게 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했다. 최근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참여기업에도 선정됐다. 신한은행은 디지털혁신단 산하 AI 관련 전담 부서 3곳이 디지털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내년 2월까지 디지털플랫폼 혁신 사업인 ‘프로젝트 First(퍼스트)’를 추진하고 있다. ‘손님 경험 강화’를 위해 기업뱅킹 채널, 디지털 자산관리, 소매 업무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하나원큐’를 재구축해 디지털 플랫폼을 혁신하고, 클라우드 인프라도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존 ‘우리WON뱅킹’도 전면 개편했다.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관점으로 UX(사용자 경험)를 설계했다.

다른 한편 은행권에서 오프라인 채널의 비중은 점점 줄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는 지난 2021년 3월 말 3276개에서 올해 3월 말 2705개로 17.5% 줄었다. 같은 기간 총직원 수는 5만8491명에서 5만5024명으로 5.9% 줄었다.

특히, 고령층이 많은 지역일수록 점포가 적어 금융 취약 계층의 소외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고객이 은행 점포까지 이동해야 하는 최소 거리가 20㎞가 넘는 지역 30곳 중 26곳은 만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화 지역이었다. 이시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점포 폐쇄 시 이용 가능한 금융기관의 변화와 대체 가능성을 보다 자세히 평가하고 통합적 시각에서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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