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4개월만에 플러스 불구 아세안에 밀려…상위 3위 주력 품목 15개 중 반도체 등 3개 증가…나머지 12개 감소
![경기도 평택항 부근에 수출용 차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01/news-p.v1.20250731.3772d675a9a54b909596f94f8c7ff0df_P1.jpg)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미국 정부의 관세부과에도 불구, 지난달 우리 수출이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6% 가까이 증가하면서 역대 7월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두 달 연속 ‘수출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1위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도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력 품목 15개 중 13개가 나란히 감소하면서 특정품목에 의존한 증가세를 보였다. 대(對)미국 수출은 4개월만에 반등했지만 대아세안에 밀려 전체 상위 3위에 그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608억2000만달러(통관 잠정치)로 작년 같은 달보다 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7월 기준 최대기록이다.
월간 수출 증감률은 지난 5월 잠시 마이너스권(-1.3%)에 내려갔다가 6월(4.3%) 이후로는 두 달 연속 플러스 흐름을 유지 중이다.
반도체의 7월 수출은 147억1000만달러로 작년보다 31.6% 증가하면서 역대 7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관세 영향으로 주력 시장인 대미 수출이 부진했지만 유럽연합(EU) 등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호조 덕분에 8.8% 늘었다. 이로써 두 달 연속 수출 증가 흐름을 이어 나갔다.
반면, 디스플레이(-9.0%), 무선통신기기(-17.5%), 컴퓨터(-18.5%), 자동차부품(-7.2%), 일반기계(-17.2%), 석유제품(-6.3%), 석유화학(-10.1%), 바이오헬스(-4.9), 가전(-12.0%), 철강(-2.9%), 이차전지(-21.1%) 등 15개 주력 품목 중 13개은 감소했다.
15대 주력품목 외 수출은 142.0억 달러(7.6%)를 기록하면서 사상 첫 140억 달러대를 기록했다. 특히, 농수산식품(10억8000만 달러·3.8%), 화장품(9억8000만 달러·18.1%), 전기기기(15억6000만 달러·19.2%) 등 수출은 역대 7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 2월부터 6개월 연속 월별 1위 실적을 경신했다.
미국의 25% 관세 부과 여파로 대미 수출이 감소한 자동차 수출도 7월 58억3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8%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작년 동월 대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주요 국가별 수출을 보면,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을 받는 대미 수출도 7월 103억3000만달러로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은 110억5000만달러로 3.0% 감소했고,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수출 호조 속에서 10.1% 증가한 10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아세안 수출액이 미국 수출액을 넘으면서 전체 상위 2위로 올랐다.
7월 우리 수입액은 542억1000만달러로 작년보다 0.7% 증가했다. 이로써 7월 무역수지는 66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올해 1월 한때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빼면 2023년 6월 이후 계속 흑자를 유지 중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대미 협상 결과, 관세가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 타결되면서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수출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 수출기업이 과거와는 다른 도전적인 교역환경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장을 다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