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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후 최악”…제조업 부진 속 구직자당 일자리 0.42개

서비스업만 ‘버팀목’…구직급여 9개월째 월 1조원 돌파

23일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SW융합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2025 청년 굿잡 일자리 박람회 시즌6에서 고교 취업준비생들이 현장 면접을 하고 있다. [연합]
23일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SW융합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2025 청년 굿잡 일자리 박람회 시즌6에서 고교 취업준비생들이 현장 면접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제조업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구직자 1명이 받을 수 있는 일자리 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구직활동보다 기업의 채용이 더 위축된 가운데, 구직급여는 9개월째 월 1조원을 웃돌며 고용시장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

IMF 이후 27년 만에 ‘0.42개’…제조업·건설업 동반 부진

10일 고용노동부의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의 신규 구인 인원은 14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만4000명(19.2%) 줄었다. 같은 기간 신규 구직 인원은 33만5000명으로 2만4000명(6.6%)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구인배수’는 0.42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0.49)보다 낮은 수치로, 1998년 10월 IMF 외환위기 직후(0.19) 이후 27년 만에 최저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명절에는 구직자들이 간헐적으로 구직활동을 이어가지만 기업들은 채용을 거의 멈추는 경향이 있다”며 “제조업 수출 둔화와 산업생산 위축이 맞물려 지역별로 고용 조정 움직임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5개월째 감소…건설업 27개월 내리막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68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7000명(1.3%) 늘었다. 다만 업종별 온도차는 뚜렷했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094만7000명으로 22만7000명 증가했으나, 제조업과 건설업은 나란히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가입자는 38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4000명 줄어 5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종의 증가 폭이 둔화되고 금속가공·기계장비 산업의 감소 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건설업 가입자 수도 74만7000명으로 1만7000명 줄며 27개월 연속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성 가입자가 860만5000명으로 4만7000명 증가한 데 비해, 여성 가입자는 708만2000명으로 15만1000명 늘며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이 18만6000명 늘었고, 30대(+8만명), 50대(+4만3000명)는 증가했으나 29세 이하(-9만명), 40대(-2만2000명)는 감소했다.

구직급여 9개월 연속 1조원대…“11월엔 감소 전망”

10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5000명(16.2%) 줄었다. 지급자는 57만6000명으로 1만2000명(2.0%) 감소했지만, 지급액은 1조492억원으로 오히려 486억원(4.9%) 증가했다.

구직급여는 올해 2월부터 9개월 연속 월 1조원을 웃돌며 역대 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누적 지급액은 10조6795억원에 달한다. 다만 노동부는 11월에는 지급액이 1조원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천 과장은 “명절 요인으로 10월에 구직급여가 일부 조기 지급된 사례가 있어 11월에는 지급액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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