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10월 의원·약국까지 확대

금융당국, ‘실손24’ 확대 앞두고 준비상황 점검

소비자·의료기관 “편리해”…대국민 홍보 본격화

[실손24 홈페이지 갈무리]
[실손24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오는 10월 25일부터 의원과 약국에서도 실손의료보험을 별도 앱이나 팩스 없이 바로 청구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전산화 시행 준비를 점검한 결과, 소비자 89%가 편리하다고 평가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대국민 홍보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2단계 확대를 앞두고 관계기관과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점검회의에는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이 참석했으며, 의원과 약국 등 1차 의료기관의 전산화 참여 확대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청구 전산화는 지난해 10월 25일 병원급 의료기관과 보건소(약 7800개소)를 대상으로 1단계가 도입된 이후, 올해 10월부터는 의원과 약국(약 9만6000개소)까지 확대 추진된다. 지난 5일 기준 전국에서 6757개 요양기관이 청구 전산화 ‘실손24’에 참여 중이며, 참여기관 개수 기준 1단계 참여율은 59.1%다. 아직 개정 보험업법 시행 이전이나, 선제적으로 참여한 의원·약국은 약 2.2%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보험업법 개정 시행 전부터 체인약국, 전자의무기록(EMR) 업체와 협력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청구 전산화 확산을 위해 의료·약업 단체, 그리고 EMR 업체와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했으며, 참여기관에 ▷서버비 ▷시스템 개발비 ▷유지보수비 등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다만, 일부 병의원에서는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는 등 의견 차이가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 설문조사에서는 청구 전산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단체 소비자와함께의 조사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의 89%가 기존 보험금 청구 방식보다 청구 전산화가 더 편리하다고 평가했다. 94%는 앞으로도 실손24 이용 의향을 밝혔으며, 87%는 유사한 진료과라면 전산화 기관을 우선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종이서류 발급 없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점(86%) ▷재방문 등 시간적 비용이 줄어드는 점(50%) 등을 주요 장점으로 꼽았다.

의료기관 역시 청구서류 발급에 따른 행정부담이 줄었고(67%), 환자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졌다(79%)고 응답했다. 또한, 전산화가 행정 효율화에 도움이 될 것(62%)이란 기대도 보였다.

금융당국은 이에 발맞춰 오는 11일부터 대국민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비대면 진료 앱, 약국 봉투 등에서 실손24를 알리고, 전산화 참여기관에는 인증 스티커와 포스터 등 홍보물을 배포한다.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에서도 실손24로 검색하면 참여 병원·약국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금융위와 관계기관은 앞으로 ▷소비자 서비스 개선 ▷참여 병원·약국 인센티브 확대 ▷의료행정 시스템과의 연계 등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10월 의원·약국 확대 시행을 차질 없이 준비하는 한편, 관계 부처와 의료계가 참여하는 실손전산운영위원회를 통해 전산화 활성화 방안을 지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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