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소비여건 점차 개선돼…소비쿠폰도 기여할 것”
“건설업 부진으로 낮은 생산 증가세는 지속”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시장금리 하락과 소비부양책 등에 힘입어 소비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에 주로 기인해 낮은 생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모습.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07/rcv.YNA.20250724.PYH2025072420990001300_P1.jpg)
경기 둔화 흐름이 5월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 관련 지표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 판매는 0% 안팎의 여전히 낮은 증가율에 머물고 있지만, 7월 소비자심리지수(110.8)는 전월(108.7)에 이어 기준치(100)를 크게 웃돌았다. KDI는 “가계 대출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소비 여건은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7월에 지급되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소비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건설투자는 큰 폭 감소세를 지속하고 설비투자 증가세도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6월 건설기성은 작년 동기 대비 12.3% 줄면서 지난 5월(-19.8%)에 이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작년 대비 2.1% 늘었지만 전월(6.7%)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수출에 대해서도 다소 우려섞인 전망을 내놨다. KDI는 “수출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향후 반도체를 중심으로 선제적 수출 효과가 축소되고 관세 인상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둔화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7월 수출은 작년 대비 5.9%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반도체 수출이 31.6% 급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KDI는 이 같은 반도체 수출 증가가 관세 인상 우려에 따른 제3국의 ‘선제적 수출 효과’가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최근 대만·아세안 등 국가들이 관세 인상에 앞서 미국에 반도체 수출을 집중하면서 이들 국가가 중간재로 활용하는 한국 반도체 수출도 함께 증가했다는 것이다.
향후 이런 효과가 축소되면 반도체 수출의 증가세가 조정되고, 전체 수출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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