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찬진 신임 금감원장 “시장 불안정 초래할 액션 당장 없을 것”

14일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평범한 사람일 뿐…과격하지 않아”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은희 기자]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은희 기자]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자본시장이나 금융시장에 불안정을 초래할 만한 어떠한 액션을 당장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취임식 직후 기자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취임 초기 급하게 움직이기보다는 업무를 충분히 파악한 뒤 신중하게 행동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 원장은 “어떤 괴물이 왔는지 상상력을 발휘할 기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도 “제가 살아온 환경 자체가 혼자 독자적으로 뭘 결정하거나 집행하는 부류의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적 의사결정이나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합의가 되면 그때 움직이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의 이런 발언은 금융권 안팎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로 정책 철학을 공유하며 오랜 시간 친밀한 관계를 이어온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이렇다 보니 강력한 금융 개혁 드라이브, 더 나아가 관치 금융에 이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직전 금감원장인 이복현 전 원장도 윤석열 사단 막내로서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끼친 바 있다.

충분한 내부 토론 과정을 거치겠다는 언급도 법조인 출신으로 금융 분야의 전문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원장은 주요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힐 기회를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60세가 조금 넘는 평범한 사람일 뿐, 과격한 사람이 전혀 아니다”라며 “조금만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주시면 구체적으로 궁금해하는 의견들을 나눌 기회를 빨리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psj@heraldcorp.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