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8일 금융권 협회장 긴급 소집…‘3대 투자’ 주문 예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놀이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주시길 바란다”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금융권의 ‘이자놀이’를 경고했다. 금융당국은 전 업권 협회장들을 소집해 투자 확대 등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주무 부처인 금융당국의 메시지도 주목된다.

2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오는 28일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금융투자협회 등 금융권 협회장들을 불러 간담회를 연다.

이는 예정에 없던 행사다. 이 대통령 발언 이후 금융권 의견수렴 차원에서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은 금융위가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영업 모델을 탈피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미래산업·벤처·자본시장 등 3대 분야를 중점 투자 영역으로 제시할 것으로 추측한다.

금융권도 6·27 가계대출 규제로 공급 목표가 ‘반토막’으로 줄면서 기업대출 등을 늘릴 유인이 커진 상황이다. 정부가 구상하는 ‘100조 국민 펀드’에도 금융권 참여가 이뤄질 수 있다.

현재 정부는 10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AI(인공지능)·바이오·에너지 등 첨단전략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재원 마련을 위해 50조원 규모의 첨단산업기금을 모펀드로 두고 금융권·일반 국민 등 민간 매칭으로 규모를 키우는 방식을 구상 중이다.

금융위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쏟아내는 만큼 이들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금융권에 요구나 기대가 많은 상황”이라며 “정부도 금융권의 노력을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기업이나 벤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건전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기업대출 위험가중치가 지나치게 높게 적용돼 은행의 자본 비율 관리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권이 주담대보다 기업 여신이나 벤처 투자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대출 위험가중자산(RWA) 산정 개편 작업에도 착수했다. 규제 정비에 따른 금융권 영향 평가 등을 거쳐 방안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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