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해만 네 번째…김영훈 장관 “총체적 안전관리 실패, 일벌백계”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검토…전국 65곳 현장 산업안전보건감독 착수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3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3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고용노동부가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전국 현장에 대해 불시 산업안전감독에 착수했다. 전날 경남 의령군의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해당 시공사 현장에서만 올해 들어 네 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29일 “포스코이앤씨와 같은 시공능력 7위의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 후진국형 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앞서 세 차례 중대재해가 발생해 집중 감독을 받았음에도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본사 및 최고경영자(CEO)의 안전관리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벌백계의 관점에서 엄정히 수사하고, 현장 불시감독과 본사 감독을 통해 사고가 반복되는 구조적이고 근본적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경남 의령군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직후 해당 작업에 즉각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유사한 천공기 작업이 있는 전체 포스코이앤씨 현장에 대해서도 작업중지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감독을 받지 않은 전국 65개 현장에 대해 산업안전보건감독을 시작했다.

전날 사고는 오전 10시 43분께 경남 의령군 부림면 함양~울산 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현장에서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경사면 붕괴를 막기 위해 천공기로 구멍을 뚫고 시멘트를 주입하는 지반 보강작업이 이뤄지고 있었고, 박모(69) 씨는 구멍 위치를 잡는 보조작업 중 천공기에 끼어 현장에서 숨졌다.

함께 작업하던 동료들은 “박씨가 착용한 추락방지용 안전띠의 고리가 천공기에 감겨 끌려갔다”고 진술했다. 사고 현장은 한국도로공사 합천창녕건설사업단이 발주하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고속국도 제14호선 제10공구 구간이다.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의 사망사고는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다. 앞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사망 1명) ▷4월 경기 광명 신안산선 복선전철 터널 붕괴사고(사망 1명, 부상 1명) ▷같은 달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추락사고(사망 1명)가 잇따라 발생했다.

fact0514@heraldcorp.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