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7월 외환보유액 11.3억달러 증가…2개월 연속 늘어나

7월말 외환보유액 4113.3억달러

유로 외평채 대금 납입된 영향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달러를 정리하는 직원 [헤럴드DB]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달러를 정리하는 직원 [헤럴드DB]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늘어났다. 달러 강세에 따른 감소 요인이 있었으나, 6월 말 발행했던 채권 대금이 7월 납입되면서 전체적인 규모가 증가했다.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운용수익 증가 등도 영향을 미쳤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7월 말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7월 말 기준 4113억3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11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5월 말까지 외환보유액은 두 달 연속 감소하며 2020년 4월(4039억8000만달러)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6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월까지 2개월 연속 늘어났다.

다만, 7월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9년 7월(4031억1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7월 중 미국 달러화 지수(DXY)가 약 2.5% 상승하는 등 감소 요인이 있었지만, 지난 6월 26일 발행됐던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 대금 14억유로가 7월 중 납부되면서 전반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운용수익 증가 등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외평채는 주로 기획재정부 산하 외국환평형기금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외평채 발행으로 들어온 자금은 원화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달러 매입 혹은 매도 개입으로 사용한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때 보완적인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한은 관계자는 “9월 만기가 돌아오는 유로 외평채가 있어 발행했고, 그 ‘롤오버(재연장)’ 대금이 들어오면서 외환보유액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외환보유액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같은 규모로 롤오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 금리가 다소 올라가며 나타난 운용 수익 증가도 일부 있었다”며 “외환보유액 전체 증가 폭이 11억달러 수준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큰 움직임은 아니었고 소폭 움직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650억6000만달러(88.8%), 예치금 212억5000만달러(5.2%),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157억1000만달러(3.8%), 금 47억9000만달러(1.2%), IMF포지션 45억2000만달러(1.1%)로 구성됐다. 한 달 사이 유가증권이 65억6000만달러 늘어났고, 예치금이 52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10위 수준이다. 2023년 8월 이후 올해 2월까지 9위를 유지하다가 지난 3월부터 한 단계 떨어졌다.

중국이 3조3174억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일본 1조3138억달러, 스위스 1조191억달러, 인도 6981억달러, 러시아 6887억달러, 대만 5984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4576억달러, 독일 4563억달러, 홍콩 4319억달러 순이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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