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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에 5000원? 부담돼”…가성비 갖춘 ‘이 커피’, 10년 만에 매출 반등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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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고물가 여파로 커피전문점 보다 가격이 매우 저렴한 커피믹스를 찾는 이들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잔에 5000원 가량 하는 아메리카노 대신 한잔에 300원짜리 믹스커피를 찾는 것. 커피믹스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년 만에 반등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의 지난해 커피믹스 판매량은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이는 ‘맥심’ 모카골드와 화이트골드 등 주요 제품 판매량을 모두 합한 수치다.

커피믹스 판매가 늘어난 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년 만의 반등이다.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판매량은 2022년 전년 대비 -2%, 2023년 -0.5%로 매년 감소세를 이어왔다. 2000년대 초반 이후 국내에 커피전문점이 급격히 늘면서 커피믹스에서 원두커피로 수요가 대거 이동했기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고물가가 지속되는데다 올들어 프랜차이즈 커피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자 커피전문점 대신 회사나 가정에서 커피믹스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7%,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올 1월 숏·톨 사이즈 커피 음료 가격을 200원씩 인상해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를 4700원에 판매중이며, 투썸플레이스도 3월 레귤러 사이즈 아메리카노 가격을 4700원으로 인상했다.

저가 커피브랜드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메가MGC커피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컴포즈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커피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커피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