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PF 부실 여전한데 가계부채는 ‘쑥’…금융 건전성 부담 더 커졌다

현대경제硏 ‘국내외 금융리스크 점검과 시사점’

부실 우려 PF 20.8조…주담대 7분기 연속 5~6%↑

지난 3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
지난 3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선세가 더디고,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금융 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국내외 금융리스크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유의·부실 우려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2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9조2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의 약 52.7%(12조6000억원)가 지난 1년 동안 재구조화·정리됐지만, 건설경기 부진과 지방 부동산 침체 등으로 인해 개선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여기에 부동산시장 불안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주담대 잔액은 1148조원으로, 7분기 연속 전년 대비 5∼6%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구원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주담대 증가세가 둔화하겠지만, 주택 매수자들이 신용대출 등 비담보대출까지 추가로 활용할 경우 금융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담대를 포함한 전체 가계부채 규모는 지난 2분기 말 기준 1953조원으로 집계됐다. 경제 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감소세지만, 여타 국가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1%대를 웃돌면서 부실화 우려가 확대됐고,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도 상승세다.

연구원은 “금융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선제적인 위험 관리와 취약부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원은 대외 금융 위험 요인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 ▷유럽 재정 불안 ▷엔화 변동성 우려를 꼽으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p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