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세 여파에 1~20일 대미 수출 2.7% 감소

관세청 8월 수출입 현황 발표

반도체 승용차 주력 수출품 견인

미수출 줄었지만 中·베트남 증가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쌓인 수출입 화물  [연합]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쌓인 수출입 화물 [연합]

8월 1~20일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반도체·승용차·선박 등 주력 품목 증가세가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트럼프 미 정부의 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은 2.7% 줄었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2025년 8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355억달러(통관 잠정치)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47억달러로 0.4% 늘어, 무역수지는 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14.5일로 동일했다. 이에 따라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4억5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22억8000만달러)보다 7.6% 증가했다.

월간 기준 국내 수출액은 지난 2월(1.0%) 3월(3.1%) 4월(3.7%) 연속으로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를 보이다 5월(-1.3%) 마이너스로 돌아선 바 있다. 하지만 6월(4.3%)에는 다시 늘었고 7월(5.9%)까지 두 달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이달 20일까지의 수출 실적을 고려할 때 3개월 연속 증가 가능성이 점쳐진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9.5%), 승용차(21.7%), 선박(28.9%)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87억달러로 전체의 24.5%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비중이 4.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석유제품(-3.9%), 무선통신기기(-11.6%), 자동차부품(-3.1%), 가전제품(-18.7%)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이 기간 미국으로의 수출액이 50억3700만달러로 집계돼 2.7% 감소했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철강·자동차 관세 영향 등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한국의 2대 수출국으로, 자동차·철강을 중심으로 고율 관세 부담이 집중되고 있다. 이외에도 홍콩(-28.1%), 인도(-6.7%), 말레이시아(-0.3%)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에 대한 수출 감소는 중국(2.7%), 유럽연합(EU·0.1%), 베트남(9.6%), 대만(59.1%), 싱가포르(82.1%), 일본(0.3%)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다.

중국·미국·EU 등 상위 3개국의 수출 비중은 44.3%를 기록했다.

수입은 반도체(9.4%), 가스(4.3%), 기계류(3.2%) 등이 늘었고, 원유(-8.8%), 석유제품(-15.7%), 석탄(-16.9%)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3.8%), EU(5.5%), 대만(28.2%)에서 증가했으나 미국(-0.2%), 일본(-10.2%)에선 감소했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국제묵역통상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은 “8월에도 반도체 호조세,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위주로 수출이 선전 중”이라며 “반도체는 지난해 8월 119억달러에서 9~12월 중 125~145억달러로 상승한 만큼 기저효과로 9월부터 증가세 자체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동차는 작년 8월 전기차 월수출액이 저점(5억달러)이라 증가율은 크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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