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사고 난 울산화력발전소는…2022년 퇴역한 국내 최대 중유발전소
1981년 전력생산 시작 후 41년간 발전…3개 기력발전기로 구성
노동부·기후부 공동 본부장 체계로 중수본 구성…밤샘 현장 점검
![6일 오후 울산시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야간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11/07/news-p.v1.20251107.7f41ae3a7da94549afd9579b76d39e49_P1.jpg)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보일러 타워 철거 작업 중 붕괴 사고로 작업자 7명이 매몰된 울산화력발전소는 지난 2022년 퇴역해 해체 작업이 한창인 현장이었다.
7일 한국동서발전에 따르면 울산 남구 도화동에 있는 울산화력발전소는 지난 1981년 당시 국내 최대 중유발전소로 완공됐다.
울산화력발전소(울산발전본부)는 울산 기력 4·5·6호기 등 3기의 기력 발전 설비로 구성됐다. 기력 발전은 화력 발전의 한 종류로, 중유를 활용해 발생시킨 증기로 터빈이나 기관을 돌려 전기를 발전하는 방식을 말한다.
울산 기력 4·5·6호기는 400MW(메가와트)급 터빈 3기를 포함한 기계설비 및 제어설비, 콘크리트 굴뚝 등으로 이뤄졌다.
이들 설비는 1980년대 초 국내 총 전력 생산량의 15%를 생산해 낼 정도로 활약하다 2022년 발전 수명을 다해 퇴역이 결정됐다.
동서발전은 울산 기력 4·5·6기를 해체하고 기존 부지에 친환경 전력 공급을 위한 1000㎿ 규모의 한국형 복합발전소와 국내 기술 기반의 400㎿ 규모 수소 혼소 복합발전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1월 HJ중공업에 울산 기력 4·5·6호 해체 공사를 맡겼다.
당시 해체 공사 계약 금액은 575억원이었으며, 공사 기간은 27개월로, 2026년 3월까지 해체·철거를 마무리 계획이었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구조물은 5호기 보일러 타워로, 동서발전은 이번 사고가 “5호기 해체 공사 발파를 위한 ‘사전 취약화 작업’ 중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전 취약화 작업은 대형 보일러 철거 시 한 번에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기둥과 철골 구조물 등을 미리 잘라놓는 작업을 말한다.
전체 철거 작업은 대형 보일러 타워를 먼저 해체한 뒤 대형 굴뚝을 폭파하는 순서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작업은 굴뚝 폭파 전 보일러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보일러를 먼저 해체해 철거하고 이후 굴뚝인 연돌을 발파해 해당 부지에 있는 모든 구조물을 없애는 과업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연돌 발파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전 단계인 보일러 해체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날 오후 울산 남구 사고 직후 공동 본부장 체계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밤 9시부터 현장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구조 상황과 수습 대책을 확인했다.
회의를 공동 주재한 김영훈 장관은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소방청을 중심으로 매몰된 노동자들의 신속한 구조를 최우선으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성환 장관은 “소방청 등 관계기관의 원활한 구조 작업을 최대한 지원하고, 유사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발전사 등 유관기관에 긴급 안전점검과 철저한 안전관리 체계 수립을 당부하겠다”고 말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사고 직후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산업재해 담당인 노동부와 함께 사고 수습을 지원하고 있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