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체 신용등급 줄줄이 하락…친환경차 경쟁력 업고 유일하게 생존한 ‘이 곳’
피치, 현대차 A-·도요타 A+ 유지
친환경차 경쟁력 인정
현대차, 무디스·S&P서도 유일하게 A등급 유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 [현대차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11/09/news-p.v1.20251031.307da386088c4497acdcab6f0d341e44_P1.jpg)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최근 경기 침체와 미국 관세 여파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신용등급과 전망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차와 도요타가 유일하게 경영 안정성을 인정받으며 신용등급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경쟁력을 높게 평가받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 등급 이상이면서 전망이 하향 조정되지 않은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하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A-, 도요타는 A+로 신용등급을 유지했고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로 꼽힌다.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상 A+는 20개 등급 중 상위 5번째, A-는 7번째에 해당하는 것이다. 두 등급은 신용 상태가 양호해 신용위험이 크게 낮다는 의미다.
피치는 현대차와 도요타에 대해 미국 상호 관세에 따른 단기 수익성 저하에도 제품 및 브랜드 경쟁력과 판매지역 및 파워트레인 다변화, 재무 건전성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피치는 다른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신용등급과 전망은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올해 닛산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인 BB로 강등했고, 혼다와 폭스바겐은 각각 A와 A- 등급을 유지했으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전망을 낮췄다.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은 일반적으로 2년 이내 기업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의미다.
피치는 폭스바겐에 대해서는 중국 시장 내 경쟁 심화와 함께 현금흐름이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혼다는 오토바이 부문은 건재하나 자동차는 수익성이 낮아 사업 포트폴리오의 불균형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양재 사옥 본사. [현대차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11/09/news-p.v1.20251105.a07547d2abe94962b7f944e425226d2a_P1.png)
관련 업계에서는 부정적 전망을 받은 해당 브랜드들의 신용 등급이 향후 하향 조정되면 A- 등급 이상에는 도요타, 현대차 등 아시아 자동차 브랜드만 남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피치가 두 브랜드의 경영 상태를 안정적으로 평가한 데에는 친환경차 경쟁력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위원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선호도가 높아지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춘 현대차와 도요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과 최저 연비 기준(CAFE) 관련 벌금이 없어지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보유한 한국과 일본 완성차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위원도 “현대차와 도요타는 전기차부터 수소전기차까지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갖춰 지역별로 상이한 친환경차 정책에 대응이 가능하다”며 “고급, 일반, 고성능 등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맞출 수 있는 라인업으로 시장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치 외에도 무디스와 S&P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무디스의 경우 올해 폭스바겐을 A3에서 Baa1으로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으며, 도요타는 ‘긍정적’에서 ‘안정적’, 스텔란티스는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S&P도 혼다(A-), 스텔란티스(BBB), 포드(BBB-) 등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올해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 등급 이상이면서 전망이 하향 조정되지 않았다.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전망이 하향되지 않은 곳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무디스에서 A3, 스탠더드앤푸어스에서 A-, 피치에서 A- 등의 평가를 받았고, 전망은 3사 모두 ‘안정적’을 유지했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