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실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로…‘공정채용’ 현장으로 확산
고용부·산업인력공단, ‘2025 공정채용 우수기업 어워즈’ 개최
자소서 폐지·어학인정기간 5년 연장 등 22개 기업·기관 수상
![5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대구·경북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관련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11/07/rcv.YNA.20251105.PYH2025110514380005300_P1.jpg)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청년들이 실력으로 평가받는 ‘공정채용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공정채용 우수기업 어워즈’가 올해로 9회째를 맞으면서, 형식적 절차를 넘어 실질적 공정성을 구현한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청년 눈높이에 맞춘 공정채용”…올해 22개 기업·기관 선정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2025년 공정채용 우수기업 어워즈’를 열고, 공정한 채용문화를 선도한 22개 기업·기관을 시상했다.
이 행사는 노동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국민권익위원회, 인사혁신처 등 5개 부처와 경총·중기중앙회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채용의 전 과정을 ‘투명·능력·공감’ 세 축으로 평가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108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서류·발표 심사를 거쳐 민간기업 12곳, 공공기관 10곳이 최종 선정됐다.
권창준 노동부 차관은 이날 축사에서 “공정한 채용은 단순한 법적 의무를 넘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기반”이라며 “정부도 채용절차법 정비와 함께 공정채용 컨설팅, 교육 확대 등 문화 확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투명하게, 능력으로, 함께 공감하며”…3대 키워드로 본 혁신 채용
올해 수상기업들의 특징은 ‘투명성 강화·직무능력 중심·구직자 공감’ 세 가지로 압축된다.
한국부동산원과 인천국제공항보안㈜은 채용 전 과정을 외부 전문가가 점검하고, 전형 정보를 사전에 공개해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유토비즈는 면접 평가 피드백과 역량진단 보고서를 지원자에게 제공해 구체적 개선 정보를 전달했다.
㈜씨엔알리서치는 합격·불합격 결과를 5일 내 안내하고 불합격 사유를 고지해 ‘신뢰 채용’을 구현했다.
능력 중심 채용도 두드러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삼공㈜은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고, ㈜인플루디오는 현장 실무자 평가 참여를 도입해 직무 적합성을 실질적으로 평가했다.
케이워터기술㈜은 어학시험 인정기간을 5년으로 연장하고 실시간 피드백 창구를 마련해 청년 구직자들의 부담을 덜었다.
구직자와의 소통 강화도 눈에 띈다. 한국쓰리엠㈜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실시간 채팅 상담을 운영해 채용 정보를 즉시 제공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역별 필기고사장과 면접비 지원 제도를 마련해 접근성을 높였다. 한국마사회는 취업캠프와 전형별 피드백 제공을 통해 ‘공감형 채용’을 실천했다.
권창준 차관은 “청년 구직자들이 느끼는 불투명성과 불공정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정부의 과제”라며 “올해 수상기업의 사례들이 민간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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