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주 체제 벗어나 성장 기반 확보CSM·채널경쟁력 기반 수익성 지속계열사 협업부터 조달환경 개선 기대
![[동양생명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5/news-p.v1.20250725.13a0f389459d4f5bb824c8202c7a8c44_P1.jpg)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동양생명이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로 공식 편입되면서 생명보험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예고된다. 이번 인수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의 하나로, 은행·보험·증권을 아우르는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1일자로 동양생명의 자회사 편입 절차를 완료했다.
동양생명은 그동안 비지주 체제에서도 꾸준한 실적과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해 온 중견 생보사다. 이번 편입으로 지주사의 지원, 그룹 내 계열사와의 협업 기반이 마련되는 만큼 상품·채널·자산운용 등 전방위적 시너지 확대가 기대된다.
1989년 동양시멘트와 미국 뮤추얼베네피트사 간 합작으로 설립된 동양생명은 2000년 태평양생명 인수, 2009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등으로 외형을 키워왔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사모펀드·외국계 금융그룹을 거치며 잦은 대주주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돼 왔다. 이번 우리금융 편입으로 이런 제약을 해소하고 장기적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양생명은 올해 1분기 기준 자산 35조원으로, 생명보험사 중 자산 규모 6~7위권이다. 최근 5년간 평균 순이익은 2197억원을 기록했으며,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6612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건강보험 신계약 CSM이 전년 대비 55.2% 증가하는 등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도 안정적 수익성과 영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5월에는 5억달러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판매 채널도 강점이다. 동양생명은 전속 설계사 약 1800명을 포함해 판매자회사(동양생명금융서비스), 법인보험대리점(GA), 방카슈랑스 등에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우리금융과의 연계로 지점망, 자산운용, 헬스케어·요양 신사업 등에서도 협업할 수 있어 수익 다변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신용등급도 상향됐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동양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 신용등급을 각각 ‘AA(상향검토)’에서 ‘AA+(안정적)’으로, 후순위 무보증사채 등급을 ‘AA-’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씩 높였다. 이에 따라 향후 회사채 또는 후순위채 발행 시 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그간 대주주 변경 등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왔다”며 “이번 편입을 계기로 지주사 기반의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 역시 “고령화 심화로 보장성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역량이 더해지며 생보업계 재편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