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우유 ‘아침에주스 제주당근’ 생산 중단이른 장마·폭염에 생육 부진…과채값 급등


[서울우유협동조합 제공]
[서울우유협동조합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이 국내 냉장주스 1위 제품인 ‘아침에주스 제주당근’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식품업계에 폭염 등 이상기후로 재룟값이 오르는 ‘히트플레이션’ 영향이 커지는 모습이다.

25일 서울우유에 따르면 현재 아침에주스 제주당근은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SSG닷컴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품절 상태다.

아침에주스는 지난 1993년 출시된 100% 천연 과즙 주스다. 2009년부터는 국내 냉장 주스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생산 중단은 제주산 당근 작황 부진의 여파다. 제주산 당근은 주로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파종되는데, 올해는 이른 폭염의 영향으로 작황이 크게 부진했다. 이로 인해 생과뿐 아니라 당근 농축액 가격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서울우유는 아침에주스 고급 라인업인 ‘블랙라벨 ABC주스’에도 기존에 사용하던 국내산 당근 농축액을 미국산으로 대체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추후 제주산 당근 생산이 정상화되면 다시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과채도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식품업계가 원재룟값 부담이 커지는 것을 걱정하는 이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수박 한 통의 소매 가격은 2만9419원을 기록했다. 전년(2만4841원)보다 18.4% 비싸고, 평년(2만3175원)과 비교하면 26.9% 높은 수치다. 같은 날 참외 가격은 10개당 1만8394원으로 1년 전(1만5710원)보다 17% 올랐다. 복숭아 가격도 10개당 1만9878원으로 1년 전(1만7297원) 대비 14.9% 높다.

업계에 따르면 과일 생육은 지난달 장마로 일조량이 부족해 부진을 겪었다. 반면, 무더위가 시작되자 제철과일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추 가격도 뛰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 가격은 5150원으로 1년 전(5440원)보다는 5.3% 낮지만, 일주일 전보다 6.1% 급등했다. 무(봄 품종) 가격은 일주일 만에 2506원에서 2817원으로 12.4% 증가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상기후 영향이 커지면서 원재룟값이 오르고 있지만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도 어려운 분위기”라며 “장기 계약으로 확보한 원재료를 다 소진하고 나면 생산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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