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난해 지방공기업부채 전년 대비 6.6%↑…70조원 육박, 부채비율 39%

신도시건설로 수도권 지역개발공사 차입금 늘어

부채중점관리기관 105곳 중 재무위험 큰 24곳 집중관리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지난해 지방공기업 부채가 신도시 건설 등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4조원 넘게 늘어 70조원에 육박했다. 지방공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39.3%까지 상승했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4년도 결산 결과, 418개 지방공기업의 부채는 69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3000억원(6.6%) 늘었다.

부채비율은 39.3%로 1.5%포인트 뛰어올랐다. 신도시 건설로 수도권 지역 개발공사의 차입금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자산규모는 총 24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조2000억원(3.4%) 증가했다. 직영기업의 자본 증가와 지방공사의 개발사업 관련 부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자본은 17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은 598억원(2.3%) 증가한 2조6813억원이었다. 상·하수도 직영기업과 도시철도공사가 원가 대비 낮은 요금을 유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418개 공기업은 상·하수도 등 직영기업 253개, 지방공사 77개, 공단 88개다.

행안부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30%대면 다른 국가의 공공기관과 비교할 때 굉장히 양호한 수준”이라며 “재정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 보면, 상·하수도 기업 자산은 101조6000억원으로 4조원 증가했으며, 자본은 96조4000억원으로 4조4000억원 늘었다.

요금 현실화율이 낮은 점이 작용해 상·하수도 기업의 당기순손실은 1639억원 늘었다.

공영개발 기업의 당기순손실은 186억원으로 1195억원(86.5%) 줄었다. 택지와 공단 용지 판매로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6개 도시철도공사의 부채는 6000억원 증가한 10조3000억원이며, 1조245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수송비용 대비 낮은 요금(요금 현실화율 45.9%)과 무임 수송 손실이 지속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169억원 감소했다.

16개 광역도시공사의 부채는 3조7000억원 증가한 48조7000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8091억원을 기록했다. 부채 증가는 수도권 도시개발공사의 차입금 증가(3조1900억원)가 주요 원인이다.

당기순이익은 468억원 감소했다. 매출은 1687억원 증가했지만, 일반운영비 등 비용이 늘어 이익이 감소했다.

기타공사와 지방공단의 자산은 12조2000억원이며, 부채는 2000억원 증가한 4조7000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46억원 증가했다. 에너지공사의 매출이익과 기초공사의 분양수익 증가가 원인으로 꼽혔다.

*자산, 부채, 자본 단위: 조 원, %. 당기순이익 단위: 억 원, %[행정안전부 자료]
*자산, 부채, 자본 단위: 조 원, %. 당기순이익 단위: 억 원, %[행정안전부 자료]

한편 행안부는 최근 3개년 결산자료를 기초로 다양한 재무제표를 평가해 총 105개의 부채중점관리기관을 지정했다. 이는 전년 108개와 비교해 3개 감소한 수치다.

이 중 재무위험이 큰 기관 24개는 집중관리를 위해 부채감축대상기관으로 지정했다.

행안부는 부채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된 105개 기관에 대해 부채감축방안, 수익성 개선방안 등 5개년도의 재무부채관리계획을 수립·공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순기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이번 결산 결과를 통해 지방공기업 재정이 건전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앞으로도 부채중점관리기관 지정 등 내실 있는 관리를 통해 지방공기업이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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